여정현의 국제계약서와 100개국 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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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IT기술은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IT생태계인 CPND로 요약된다. CPND의 C는 콘텐츠를 의미하며, 장치와 플랫폼이 발전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40대와 50대의 중장년층은 아직도 대형TV로 콘텐츠를 시청하지만 젊은층은 TV리모콘으로 향하던 손길을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돌리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반영하여 한국에서도 2000명 이상의 제작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로 중장년층이 인지하지 못하던 사이 어린이와 청년층을 빠른 속도로 공략하고 있다.

제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달로, 로봇과 인공지능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몫이었던 콘텐츠의 기획과 방송 출연을 대체하고 있으며, 진화하는 그래픽기술은 버추어아이돌을 만들어 인간 연기자를 대체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IT기술의 핵심 중 하나인 콘텐츠의 발전과 멀티채널네트웍(MCN)에 대하여 살펴보고 제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이 이들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초기의 인터넷방송

월드와이드웹은 1989년 스위스와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소프트웨어 공학자인 팀 번너스리 등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필자도 얼마전 CERN과 국내 연구기관과의 국제계약에 관여한 적이 있는데, 웹은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과 음성을 신속하게 교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1990년대는 웹의 태동기로, 포털사이트와 홈페이지 제작자들은 데이터를 단방향으로만 유통시켰다. 그러던 중 동영상을 압축하는 코덱의 발전으로 리눅스 등 다양한 OS로 구현된 스트리밍 서버들이 선보기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1995년 브로드캐스트닷컴이라는 인터넷 전문 방송사가 설립되기도 하였다. 다소 단방향적이었던 브로드캐스트닷컴은 이미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방송사인 KBS의 경우 1995년부터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웹2.0의 등장과 유튜브의 탄생

2000년대 웹2.0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 콘텐츠를 올리기 쉽도록 웹이 변화하였고, 대여섯 단계만 거치면 지구인 전체를 알 수 있는 단계로 긴밀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장점은 2000년대에 불었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의 열풍으로 번졌다.

웹2.0의 시대 중 주목할 만한 특징은 2005년 유튜브라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UCC(사용자제작동영상)가 널리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유튜브는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구글의 지원에 힘입어 한국 내에서도 동영상 트래픽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비메오 등 후발주자가 있지만 이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위 플랫폼이 되었다. 유튜브는 이내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의 광고프로그램인 애드센서와 통합되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사람들은 수익을 공유 받게 된다.

 

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의 등장

유튜브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인하여 혼자서 게임을 해설하는 퓨디파이는 혼자서 연간 13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다. 이안 헤콕스 등이 운영하는 코미디채널도 매년 9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제는 카메라 1대와 마이크만 있으면 누구나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 V30로 TV용 광고를 촬영할 정도로 스마트폰의 성능도 향상되었다. 유튜브 등에서 초기에는 독립된 개인들이 수익을 제공받았으나, 이내 베보, 머시니마, 메이커스튜디오 등 MCN사업자들이 등장하여 체계적으로 동영상과 제작자들을 관리해주었고, 개인들보다는 높은 비율로 수익을 분배받는 사업모델이 생성되었다.

유튜브와 관련된 수익모델의 예를 들면 유튜브가 45%의 수익을 가져가고 MCN사업자가 16%, 제작자가 38% 정도의 수익을 가져간다. MCN은 연예인들의 매니저나 소속사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유트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 지상파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지금은 점차 인터넷자키나 비디오자키, 중국의 왕훙들이 대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워크맨 제조사였던 소니는 1980년대 CD플레이어 시장으로 진출하였으며, 막대한 자산으로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의 시대의 도래로 전통적인 휴대용 음악재생기기의 쇠퇴기가 도래했으며, 소니도 인터넷음원과 뮤직비디오시장의 가능성도 바라보게 되었다. 소니는 드디어 2009년 유니버설뮤직그룹, 구글, 아부다비미디어 등과 베보(Vevo)를 설립했다. 베보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CD앨범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잠깐씩 광고를 보거나,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유튜브레드에 가입하여 콘텐츠를 이용하게 되었다. 베보가 지원하는 캐나다 가수 저스틴비버의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지난주까지 28억회가 시청되었고, 영국가스 아델의 동영상은 21억번이나 클릭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조회 수 29억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단한 성공이다. 유튜브는 2015년 이미 9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급하는 베보는 약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또 다른 MCN인 머시니마는 3만개가 넘는 자료를 보유하고 4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사진 출처 = 아프리카TV>

한국의 멀티채널네트워크

한국시장에서는 아프리카TV,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을 플랫폼사업자로, 샌드박스, 다이아TV, 트레져헌트 등이 MCN이 활약하고 있다. 도티, 캐리앤토이즈,악어, 대도서관, 양띵 등의 다양한 제작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아프리카TV는 비교적 초기에 양방향 채팅 기능을 지원하였고, 별풍선제도를 도입하여 인기를 끌었다. 별풍선의 경우 60%가 제작자에게 지급되었고, 별풍선을 받기 위한 과열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중 우리 아이가 즐겨찾는 도티의 사례를 보면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나온 창업자는 자기소개서에 사용하기 위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구독자 1,000명을 모아보고자 시작했으나, 누적 조회수가 15억뷰에 달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도티는 샌드박스라는 MCN을 설립하고 현재 120팀이 넘는 제작자를 거느리고 있다. 흔히 유튜브 등으로 많은 돈을 벌 것처럼 생각하나, 클릭 1회당 수익은 평균 1.2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샌드박스는 2016년에 5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였고 4억원의 당기순이익까지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빌리빌리, 룽주즈보 등의 동영상 플랫폼이 있으며 다수의 미녀 왕훙이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왕훙들이 입는 옷과 사용하는 화장품들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국업체가 여행비용을 지불하며 이들을 모셔오기도 한다.

 

동영상 플랫폼의 미래

이미 도래한 웹3.0 시대는 컴퓨터가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고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기이다. 유튜브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이미 사용자가 특정한 동영상을 시청하면 관심도를 파악하여 다음에 시청할 적절한 동영상을 추천해준다. 더 발전된 인공지능 시스템은 카메라로 사용자의 표정과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프레임단위의 관심도를 파악하고 있다. 빅데이터기술은 더 나아가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알아내고 분석해낸다.

과거 동영상을 제작하던 비디오자키나 인터넷자키는 인간이었으나 이 자리도 로봇에 의하여 대체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6년 세계 최초의 사이버가수인 다테 교코를 선보였다. 사이버가수 아담은 1998년 한국에서 데뷔했고, 다국적의 가상밴드 고릴라즈는 800만장의 음반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90년대 가상 캐릭터를 움직이는데 많이 비용이 들었으나, 컴퓨팅기술의 발달로 이들은 더욱 정교해지고 적은 비용으로 구현이 가능해졌다. 일본에서 2014년 등장한 실리콘으로 된 로봇 아나운서인 코도모노이드, 오토나로이드는 제작자가 지시대로 아름답게 원고를 읽어 주었다. 한국내에서도 최소한 2,000명 이상의 제작자들이 활동하는데, 목소리 연기에 자신이 없는 제작자들은 구글번역기에서 지원하는 텍스트투스피치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더 나아가 버추어아이돌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몸연기까지도 소화한다. 키즈나아이는 작년 10월 일본에서 등장한 버추어아이돌이다 방송에 나와서 체조도 하고 한자능력검정 시험문제를 풀기도 한다. 지난주까지 키즈나아이가 출연한 동영상은 이미 19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의 화쟈쯔보 플랫폼에는 토토와 링링이라고 하는 로봇이 출연했다. 왕훙미녀에 질린 사람들은 열광했고, 이 로봇들은 하루만에 8천만원을 벌어들였다. 영화 ‘리얼스틸’에는 사람들이 로봇간의 격투기를 보며 열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점차 실현 가능한 미래의 이야기로 다가 오고 있다.

올해 1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위치TV에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라고 하는 인공지능스피커 2대가 출연하여 각각 남자와 여자목소리로 여자친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실제 사람처럼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 관련 동영상 조회수는 12만회 정도이다. 2대의 아마존 인공지능 에코가 대화하는 동영상도 32만회나 클릭되었다. 유튜브에서 Seebotschat을 검색하면,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작성한 스포츠나 증권기사를 읽는 수준을 넘어, 똑똑한 인공지능간의 대화를 방송콘덴츠로 여기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 영화 '리얼스틸' 스틸컷>

인공지능이 사상과 감정에도 영향

과거에 제작자들이 만드는 동영상은 머지않아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버추어아이돌은 보도와 교육, 오락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사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이다.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일부 인공지능이 흑인을 고릴라로 판단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인공지능이 만드는 동영상이 애니메이션에서 교육프로그램, 게임해설에서 시사보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인간의 사상과 감 정형성에도 깊이 영향을 미칠 날도 머지않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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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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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현의 국제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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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산업혁명이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했던 혁명이라면 제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지적능력을 대신할 혁명이다. 인간의 지적능력을 로봇이 대신함으로 인하여 단순한 지식의 암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 기계와의 소통능력, 더 나아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가정신을 배우는 것이 교육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과거 한국은 학력중심 사회로, 초중등 교육의 목적은 대학입시였으며, 이로 인하여 과도한 사교육부담에 빠져 있었다.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산업체에서 원하는 교육을 하지 못하여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들을 모아 놓고, 회사의 운영, 회사와 관계된 법, 비즈니스 매너와 직장에서의 예절까지 새로이 가르쳤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학교는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최근에 이루어진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의 발전은 과거에 성행하던 암기식 교육을 더욱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지식은 어디에나 늘려있으므로 이제는 이것을 가공하여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이 중시되고 있으며 로봇과 소통하고 인공지능을 조종하는 능력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또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쉽게 대신하지 못할 예술이나 감성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기도 한다.

이제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라 더 이상 대기업에 평생근무하며 안주할 생각은 할 수 없다. 졸업 후 무엇인가를 배우는 평생교육은 보편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기법과, 빅테이터기술, 공유경제의 활성화는 일자리의 최적화된 배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변화의 속도를 예측하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업가정신은 다가오는 변화의 시대에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사진 출처 = K-MOOC 홈페이지>

무크와 가상현실 기술,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학습.

전통적인 교육은 탁월한 지식을 가진 선생님으로부터 교과과정에 맞추어 강의를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습효과는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시청각 교재를 시청하거나, 발표를 하는 것이 효과가 더 높다. 시청각교재로 학습한 후 토론을 하는 학습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MOOC도 이에 일조하고 있다. MOOC는 온라인 거대수업으로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상호참여형 수업이다. 2011년 실리콘밸리의 서쪽에 있는 스팬터드대학에서 시작된 무크는 하버드대학교, MIT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스탠포드는 코세라, 하버드는 에덱스, 조지아테크는 우다시티 등의 MOOC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워싱톤에 본사를 둔 고등교육연대기라는 언론사가 2013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MOOC에서는 평균 33,000명의 인원이 강좌에 등록하고 2,600명의 학생이 당해 과정을 수료하다고 한다. 채점은 74%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34%의 수업은 상호체점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몽골의 한 고등학생은 무크를 상위 1%로 이수하여 MIT에 합격하기도 하였다.

아일랜드는 1974년부터 전환학년 제도를 두어 중3을 마친 아이들에게 1년간 시험 없이 다양한 실습을 하고,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이 제도는 아일랜드 학생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부모에게 성과를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으며, 이제 다른 나라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 2013년부터 42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었던 자유학기제도는 이제 모든 중학교로 확대되고 있다.

강의 후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높다. 필자도 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배우며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신발업계에서의 마케팅비용에 대하 예산책정, 국제적인 마케팅, 아웃소싱 기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교한 시뮬레이션은 학습한 내용을 강화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하는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기법은 교육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는 긴줄을 서지 않아도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나 바티칸시티의 바티칸박물관에 직접 가서 나폴레옹이 남긴 흔적을 살피거나 르네상스가 남긴 향취를 느낄 수 있다. 가상현실 기법을 활용하면 성적이 30% 정도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기계와의 소통능력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빅데이터를 해독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며 온라인으로 연결된 매니아들을 움직이는 힘은 부의 새로운 원천으로 등장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으로 청소년들은 기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6년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들도 10명중 9명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다수가 IT기술에는 친숙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코딩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흔든다.

반면 다수의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초등학교부터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을 강조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업계에 많이 사용하는 언어인 자바, PHP, 파이썬 등을 배우는 곳이 많다. 필자도 기계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를 꾸준히 배워야했다. 대학교에서는 C언어를 배웠고, 이내 활용을 위해 C++, 비주얼 베이직을 추가로 학습해야만 했다. 데이터베이스가 활성화되면서 SQL언어를 배워야했고,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면서 통신관련 언어, 웹이 보급되면서 HTML과 JAVA를 학습했고, 기계설계를 위해서 다시 PLC, 래더로직을 배우고, 서보모터제어를 연구해야 했다. 개별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는 상당히 다르지만 이제 코딩은 결국 제4차산업혁명 시대의 만국공통어가 되어 가고 있다. 코딩에서 사용하는 플로우차트를 학습하여 창의력과 논리력도 배울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파악한 한국 정부도 2018년부터 코딩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넥슨 등 다수의 IT기업들이 초등학생들의 코딩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더 나아가 벌써부터 코딩을 가르치는 고액과외까지 등장하고 있다. 영어나 수학경신대회에 집중하던 부모들은 이제 SW경진대회에 열중하고 있다.

 

평생교육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도전정신

한국 사회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현재 진행중인 제4차 산업혁명은 그나마 남아있던 직업마저 빼앗아가고 있다. 인간이 하던 반복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자리에는 모두 로봇이 신규로 취업하고 있다. 전세계 산업용로봇의 약40%가 자동차공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산업용로봇의 20%가 전기·전자공장에서 일하는데, 이 분야모두 한국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분야이다. 일자리가 사라짐으로 인하여 과거에 활용되었던 기술은 버려지고 근로자는 대학교와 학원에서 빅데이터 분석, 로봇제작 등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평생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취업시장이 닫혀가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창업가정신은 또 다른 생존의 대안이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자본주의경제가 생산성이 높고 활력 있는 이유를 기업가정신에서 찾았다. 기업가정신 또는 창업가정신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넓은 개념이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하며, 존재하지 않던 제품을 개발하며, 또 다른 원료공급원을 확보하며,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모든 혁신 작업이 창업가정신으로 발현된다. 창업가정신은 기존에 잘하던 일을 반복적으로 잘하는 것이 아니다. 색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다양한 가치를 조합하여 새로운 대안을 도출하는 능력이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직관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며 부단한 노력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미국에서는 국가경제교육연합(NCEE), 국가기업가정신교육(NFTE) 등에서 창업가정신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쳐왔다. 핀란드가 노키아의 몰락에서도 단기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튼튼한 창업가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개방과 개혁의 바람에 실리콘밸리로 이주한 러시아과학자들도 실리콘밸리 기업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바람에 정부도 교육정책을 변경하여 중고등학생에게 체험형 창업교육을 확대하고, 대학교의 학사관리도 창업가에게 유리하게 바꾼다고 한다.

창업기업의 5년 이후 생존율이 30%가 되지 않는 지금 창업가정신의 일환으로 실패를 이겨낼 도전정신을 가르치는 것도 강조되고 있다. 과거 창업가정신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이제는 공존하는 사회에서 새롭고 의미있는 가치를 창조한다는 소명을 불어넣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학생별 맞춤 교육이 IT기술의 발달로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가상현실기법,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행수업도 학습에서의 즐거움을 더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일자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방법의 개발로 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역량을 배양하고 있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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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될 인공지능기술은 남아도는 재화나 서비스가 필요할 시기를 예측하게 해주며, 모바일 컴퓨팅 기술은 이들을 적기에 최적의 가격에 공급하는 해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의 자동차와 빈방뿐만 아니라, 비어있는 점포와 여유 자금까지도 인터넷을 통하여 손쉽게 공유된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남는 시간도 알차게 공유되어 추가수익을 제공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공유경제의 개념을 확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동차와 숙박이다. 기존의 렌트카는 하루 단위로 이용할 수 있었고, 대여를 위해 원칙적으로 공항이나 터미널, 시내중심에 있는 영업소로 나가야했다. 반납은 당해 가맹점의 영업소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차량공유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간단히 해결했다. 발달된 지리정보시스템, 스마트폰이나 전용카드를 이용한 차문제어, 운전자확인, 시동제어 기술은 주변의 여유 차량을 손쉽게 찾아내고 차를 시간단위로 빌려주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차량을 굳이 영업소가 아니라 목적지에 가까운 지정위치에 반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만간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화되면 아예 특정 장소에 주차할 필요도 없이 사용을 끝낸 자동차는 스스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현재 생산된 자동차중 90%는 주차장에서 잠만 자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현재 운행중인 자동차의 10%만 가지고도 전체 운행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전세계 차량공유시장을 선도하는 우버는 이미 년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의 문제가 있었고, 각국 택시운전자들의 항의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기존 네트웍을 이용하여 음식배달업에 진출하여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가 보유한 차량은 이미 6,000대, 그린카가 보유한 차량은 5,000대를 넘었다. 공유자동차의 거대한 시장성을 본 자동차제조사들도 앞다투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벤츠는 카투고, BMW는 드라이브 나우, 아우디는 아우디 앳 홈, 포드는 포드는 고드라이브이라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선양 벤처기업의 사례

중국 선양의 한 벤처기업은 BMW 1,500대를 구매하여 시내곳곳에 비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17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지문과 안면인식시스템으로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음주 측정을 하면 운전이 가능하다. 선양 시내 주차장 1,400곳에 무료로 주차할 수도 있다. IT기업인 애플도 중국의 디디추싱에 1조원의 투자를 하고 차량공유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구가 13억에 달하는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은 물품들이 공유된다. 우산이나 농구공, 헬스기기까지 공유된다. 이미 공유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IT기술의 발달로 공유되는 물품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개선하여 따릉이란는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 전역에 따릉이라는 공유형 자전거를 1만대 이상 배치하고, 1시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회원가입과 휴대폰 인증을 통하여 대여한다. 반납은 원하는 거치소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자전거 공유가 더욱 활발하다. ‘모바이’라고 하는 서비스는 하루 2,000만대가 이용되고 오포 이용건도 하루 1,000만대가 넘었다.

공유경제로 각광 받는 또 다른 분야는 숙박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에어BNB인데, 각 도시에서 남아도는 방을 외지인에게 빌려주는 서비스이다. 191개국에서 300만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렌트하는 방하나도 소유하지 않지만 기업가치는 34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하루라도 현지인이 되자’는 모토로 전세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이 여행할 경우 기존의 호텔은 비싼 패밀리룸을 이용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했다. 하지만 비어있는 집을 통째로 빌리면 호텔보다 여유 있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에어BNB에 방을 내놓으려면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도시민박업으로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다.

에어비앤비가 성공적이었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가정집 등에 투숙한 한국인 여성들이 몰래카메라의 피해자가 되거나 성폭행대상이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베네치아 등의 관광도시에서도 방들이 손쉽게 숙박공유앱을 통하여 공유되므로 정작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방값이 폭등하여 도시를 주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핀테크 기술 발달로 자금 공유 용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된 핀테크 기술은 남아도는 자금을 쉽게 공유되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대중의 힘으로 남아도는 자금을 모으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제안서와 몇 번의 클릭으로 가능해졌다. 사업을 하기 위하여 돈을 빌리는 것뿐만 아니라, 공연이나 자선활동의 모금에도 크라우드 펀딩과 P2P대출이 활용된다.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유명한 업체인 킥스타터는 지금까지 12만개의 제품과 공연상품의 개발에 공유경제기법을 사용했고,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한국에서는 테러펀딩, 8퍼세트, 레딧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은행에서 충분한 대출을 해주지 않을 경우 공유사이트를 통하여 건설이나 사업자금을 융자받을 수도 있다. 다만 투자한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한국에서는 자본시장법이나 대부업법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은행업이 발전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일반인이 대형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으므로 P2P 대출은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는 2,500개의 플랫폼들이 난립한 측면이 있고 이중 34%나 부실화되어 투자에 유의하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공유경제의 또 다른 형태는 사무실 공유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포드대학교 인근에는 수많은 창업인큐베이터들이 있다. 이곳의 입주업체들의 직원은 개인당 4제곱미터 크기의 조그만 공간에서 일한다. 그러나, 거대한 회의실이나 휴식공간, 샤워공간은 공유되므로 신설법인도 공간의 부족함 없이 자유롭게 워크샵, 투자설명회, 제품발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필자는 리저스라는 전세계 사무실 공유 프로그램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항의 비지니스 라운지처럼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컴퓨터와 팩스, 프린터 등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고 추가 비용을 내면 짧은 기간동안 현지 사무실의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무실 공유프로그램에서는 추가 비용를 지불하면 조그만 간판을 다는 것도 가능하며, 전화를 개설하면 공동으로 위임받은 관리자가 특정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마치 당해 회사의 직원처럼 받아주기도 한다.

 

사무실 공유 프로그램 인기

미국에서는 리키드스페이스, 피어스페이스 등의 사무실공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키드스페이스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산호세에서 하루만 사무실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평균 8만원, 한 달간 사용할 경우 평균 400만원의 금액으로, 원하는 기간 동안 책상, 사무실, 회의실, 식당을 공유해서 사용하도록 중개해준다. 피어스페이스도 원하는 시간동안 특정 공간을 빌려, 영화촬영, 제품사진촬영, 워크샵, 제품설명회 등을 개최할 수 있게 해준다.

공유경제기법은 사무실뿐 아니라 매장을 빌려 단기간 영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주었다. 수많은 땡처리 업체들이 이미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샵인샵 형태로 매장에 남은 조그만 공간을 짧은 기간동안 빌려주는 것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매장이나 커피숍의 앞의 작은 공간을 빌려 꽃을 팔거나 짧은 기간동안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일자리도 공유경제의 화두에 오르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태스크래빗’은 재능공유업체로 유명한데, 사소한 작업능력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준다. LCD TV를 벽에 걸어주는 일, 조립형 가구를 조립해주는 일, 소파 등 무거운 짐을 잠깐 옮겨주는 일, 잔디를 깍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에 주변의 도움을 중개해준다. 최근에는 IT기술의 발달로 한국보다 복잡한 미국의 연말정산 작업을 인도나 동유럽에서도 대행해주기도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그동안 개인의 소유로 여겨졌던 물품들이 손쉽게 공유경제의 시장에서 공유될 것이다. 우리들의 일자리는 상당수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다, 하지만 재능과 일할 능력이 있다면,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탤런트를 찾고 새로운 과업을 제공할 것이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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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에서 변화를 주도할 요소 중 하나는 IT기술과 바이오기술의 융복합이다. 보다 향상된 인류의 바이오 기술은 생명체의 유전자를 조작하며, 첨단기기들은 질병에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대응하도록 하며, 손상된 인체의 장기나 기관을 기계로 대체됨으로 궁극적으로 인간이 천수를 다하는 삶을 살게 만들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한 요소로 알려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더 나아가 인간의 생각을 기계에 저장하는 기법을 가능하게 할 수 있으며, 기계가 인간의 창의력을 내포한 작품을 창작하고 인간이 가지 못한 곳에서 활동하는 것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다.

 

유전자 분석 기술 향상

최초의 시험관 아이는 1978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시험관 아이가 나온 후 40년이 지난 현시대에 중국 광저우의 중산대학 등에서는 지중해빈혈증 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인간배아에 대한 유전자 조작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이것은 30억 개에 달하는 유전자 코드 가운데 있는 오류를 수정하는 조작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구진도 눈을 멀게 하는 유전자를 잘라내는 방법으로 배아를 조작하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성공하였다. 영국에서는 이미 2015년 3명을 부모를 가진 자녀를 출생할 수 있는 법까지 통과시켰다. 친모의 난자에서 핵을 추출한 뒤, 그 핵을 이미 핵을 제거당한 건강한 난자에 주입하여 인공수정을 하는 방법이다. 수많은 법적, 윤리적 논란이 있겠지만 인류는 이미 원하는 형질을 선택하여 태아를 출생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

향상된 유전자 분석기술은 질병의 예측에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로스앤젤레스 남쪽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샌디에고에는 일루미나란 기업이 있다. 이곳에서는 하이섹이란 유전자 분석기계가 100대 이상 가동되고 있다. 이 업체의 장비들이 보편화되면, 유전자진단을 10만원대에 가능할 것이다. 중국의 베이징유전체 연구소는 미국의 컴플리트지노믹스를 인수하여 위의 알루미나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선전의 유전자은행 CNGB는 벌써 매년 5만명분의 성인유전자와 1,000만개의 태아용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로봇기술, 질병 치료에 활용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달될 로봇기술은 질병의 치료에도 적극 활용된다. 필자는 몇 년 전 수술용로봇 다빈치를 전시회에서 체험해보았다. 5분 정도만 연습하니 물건을 쉽게 잡아 옮길 수 있었고, 조금만 더 연습하면 바느질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로봇기술을 이용하면 수전증이 있는 의사도 계속 집도가 가능하다.

로봇기술과 더불어 발달하는 나노기술은 약물을 원하는 곳에 정확히 전달하는 나노로봇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일부 바이오로봇은 불과 원자 수백개의 크기인데 약물전달이나 치료에 활용된다. 이보다 큰 로봇으로 박테리오봇을 꼽을 있는데 이는 특정한 바이러스들을 인간이 개조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것이다. 한편 마이크로로봇은 1mm 크기로 나노로봇에 비하면 수백만대나 크며 혈관치료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제약업과 바이오 기술의 접목

제약업은 그동안 제조원가에 비하여 부가가치가 큰 산업으로 여겨졌다. 세계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단수한 푸른곰팡이에서 추출되었는데 80년간 세계를 바꾸어놓았다. 최근 5세대 항생제까지 발전한 세팔로스포린의 원료도 이탈리아의 하수도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유용성을 알아차린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의약품 산업을 시작했다. 삼성의 반도체 공장건설과 공정설계 기법은 제약산업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근에 있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라는 유사약제조 등으로 이미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발전된 전자공학기술은 대형의료기기뿐 아니라 슬립센스와 같은 수면진단기기나 기어S3와 같은 웨어러블기기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본 구글은 일치감치 23앤드미라는 유전자 분석회사와 전자약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회사로 유명한 퀄컴마저 스타트랙에 등장하는 단순 접촉으로 질병을 인식하는 트라이코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염색체의 끝단에는 텔로미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짧아지면 사람은 죽게 된다. 최신의 연구기술은 메신저RNA를 이용하여 일부 세포의 텔로미어를 연장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플라나리아는 텔로미어를 연장하는 능력이 있지만 병이 걸리면 여전히 사망한다.

신약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을 가지 사람들도 줄기세포치료에 희망을 걸 수도 있다. 줄기세포는 모든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이다. 일본에서는 노인성 황반변성, 치주염, 식도암, 간 등이 손상된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했고 관련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된 3D 프린팅 기술은 3차원으로 출력한 인공난소에서 사람의 난포세포를 난소세포로 배양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히드로겔이란 물질을 3D프린팅으로 출력하고 줄기세포를 심을 경우 여러가지 인체조직으로 배양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연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치료하지 못하는 장기나 기관을 인공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진화

낫임파스블랩은 수단 내전으로 팔을 잃은 40명에게 3D프린터 등으로 제작 된의수를 공급하였다. 최근 학계에선 터치센스를 3차원으로 미세하게 프린팅하는 기술도 개발하였고, 향상된 인공 의수는 단순히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손과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한다. 세컨드사이트란 업체는 인공망막을 제작하는 업체인데, 이 기기는 눈에 이식되었고 150명 이상에게 광명을 찾아주었다. 웨어러블 기술은 궁극적으로 장애인들이 정상인과 같이 움직이게 할 것이다. 웨어러블기기들은 군사나 산업목적으로 착용자의 근력과 체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가상현실기법도 바이오산업에 활용된다. 머시라는 미국병원은 4층 건물에 330명의 의료진이 24시간 근무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는 없다. 그들은 모두 가상현실에서 의사와 만날 뿐이다. 앞으로 가상현실에서 의사가 조작하면 훈련받지 않은 로봇이 원격으로 응급소생술을 대행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 기술과 유사한 증강현실 기법은 눈에 착용하는 렌즈만으로도 당뇨수치를 검사해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계와 인간의 뇌가 통신하는 속도는 초기의 모뎀수준이다. 필자는 2007년 하노버의 cebit에서 뇌파로 움직인는 장난감을 움직여보았다. 인간과 기계의 교신은 뇌파를 측정하는 밴드 모양이었지만 발전된 장비는 망사형태로 뇌에 이식되기도 한다. 사지가 마비된 환자들도 뇌에 교신하는 장치를 부착하면 생각만으로 정상인에 가깝게 휠체어를 조작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더 나아가 인간의 생각자체를 스토리지에 이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의 생각을 거대한 저장장치에 담을 수만 있다면, 복잡한 의사결정행위에 아바타를 대신 보낼 수도 있고, 화산이나 재난현장에 인간과 유사한 결정을 내릴 로봇을 보낼 수도 있다.

흔히 포유류들은 그들의 성장기간의 6배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융합 기술이 발전되면 인류가 120세에 가까운 수명을 향유하는 것도 점차 보편화될 것이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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