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

http://www.k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81


오늘날 이스라엘의 인구는 겨우 850만명에 불과하다. 그들은 나라도 없이 2000년이나 망명생활을 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인구의 0.1%를 조금 넘는 인구를 가졌지만 지금까지 12명 이상의 이스라엘인들이 노벨상을 받았고, 190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선도적인 IT기업인 구글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주커버그, 테슬라를 창업한 엘론 머스크, 오라클을 창업한 래리 엘리슨,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 링크드인을 창업한 리드 호프먼은 모두 유대인들이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인구 110명당 1개의 스타트업들이 있다.


벤처기업의 성공이라고 불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해외기업 중 이스라엘기업은 92개가 넘어 중국 다음으로 많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현대자동차도 이스라엘의 혁신능력을 높이 사서 글로벌 혁신센터를 현지에 두고 있으며, 300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이 이스라엘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흔히 이스라엘 혁신의 원동력은 요즈마펀드로 알려져 있으나, 진정한 혁신의 원동력은 그들의 정신력에 있다. 이글에서는 이스라엘의 혁신의 비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텔아비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스라엘에 부족했던 땅과 사람, 돈과 시간


이스라엘 민족은 땅을 잃고 2000년이나 세계를 배회하였다. 단순히 이방인으로 산 것이 아니고 중세유럽의 국가들은 그들에게 토지소유와 상업조합 가입을 금지시켰다. 유대인들은 돈이 남는 사람들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중계하는 것 이외에는 할 일이 적었지만, 금융업을 성장시켜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미국 등에서 금융업을 영위하는 성공한 유대인들과 달리 다수의 이민자들이 이스라엘에 도착하였을 때 빈손이나 다름이 없었고 생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제2차 대전 후 차지한 땅은 정상적으로 경작할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은 하가나라는 민병대가 단 하루 만에 임의로 결정하여 배분한 땅이었다. 물은 부족하고 땅은 소금기가 가득한 땅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인들은 물을 아끼고, 하수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땅에 있는 염분을 제거하면서 혁신을 시작하였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도 “적은 땅과 적은 물로 이스라엘은 농업 선진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농업은 이스라엘 혁신의 원동력이 되었는데, 농업이 가져온 개척자정신이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건국 초기 인구가 부족했다. 전세계 유대인중 겨우 200만명만 정도 탈출하여 이스라엘을 건국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경제를 부흥시킬 사람이 없자 그들은 적극적으로 유대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며 이스라엘로 귀환시켰다. 유대인들은 사막과 적성국을 횡단하며 수없이 사망하거나 억류되었고 일부만 이스라엘에 도착하였다. 이주민들은 수많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히브리어를 새로이 배워야 했다. 필자가 처음 접한 유대인의 경전 토라도 히브리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문화적인 다양성은 AT커니가 발표한 글로벌도시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뉴욕처럼 오히려 이스라엘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전세계로 연결된 유대인 네트웍은 이스라엘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강화시켜주었다.


이스라엘은 1948년 영국으로부터 겨우 독립한다. 하지만 그들은 독립 후 주변 중동국가들로부터 공격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침공 위험이라는 절박함이 군사기술과 통신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800만 인구에도 오늘날 이스라엘의 방위산업은 10조원 규모로 세계 10위권에 든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이란 다층 미사일방어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개발하였고 이미 1,2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로켓포를 자체적으로 요격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방위산업에는 6만명 이상이 종사하며, 생산품의 80%는 수출된다. 한국정부도 일부 무인기와 탐지레이더를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8년 독립한 이스라엘은 튼튼한 경제와 국방을 유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을 시작하기 전 주변 국가의 침공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시간이 급박한 이스라엘은 6일간 선제공격한 후 안식일을 지키겠다는 굳건한 일념으로 예방전쟁을 감행하였다. 이스라엘은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시나이반도, 가자지구, 요단강서안과 골란고원을 점령하였다. 이스라엘의 영토는 갑자기 3배로 늘렸다. 선제공격으로 3시간 만에 이집트 공군력의 80%를 격파했다. 물론 복수의 기회를 엿보던 이집트도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는 사전준비를 통해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그 결과 시나이 반도에 있는 이스라엘 전차의 60% 정도는 개전 후 곧바로 파괴되었다. 하지만 급박한 패전의 위기에서 이스라엘은 하급 지휘관들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며 군사력을 회복할 시간적인 부족을 만회하였고, 성공적으로 전쟁을 종결했다. 오늘날 수많은 대기업들도 신규 사업을 사내벤처로 분사시키며 과감한 권한 위임을 통해 사업진행의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빈손으로 귀국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신생 이스라엘에는 충분한 예산도 없었다. 이스라엘은 예산이 없었기 때문에 발전을 위하여 미국 등 외국의 예산을 끌어와야 했다. 한 때 이스라엘의 유명한 요즈마펀드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요즈마펀드는 전액이 아니라, 예를들면, 외국의 자본을 60% 정도 끌어오면 나머지 40%를 지원해주는 방식이었다. 요즈마펀드는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공할 경우 40%의 지분도 민간기업에 과감하게 이전해주며 기업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였다. 이스라엘의 기업들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설립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재 이스라엘의 벤처자금 중 약75%는 외국에서 곧바로 유입된다고 한다. 그리고, 전세계 벤처자금의 약 35%는 이스라엘로 향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다. 외국의 벤처캐피털은 단순히 자금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고, 기업들이 성공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정부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자금보다 6배 이상 많은 자금이 민간영역에서 충분히 공급되고 있고 이 점은 이스라엘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와 후츠파정신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의 성공원인으로는 흔히 요즈마펀드가 꼽힌다. 요즈마펀드가 진행한 10개 펀드 중 6개 펀드에서 1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었다. 1993년 3,000억 규모의 펀드는 10년후 4조원 이상의 펀드로 성장했다. 자금이 부족하고 내수시장이 적다는 이유로 해외벤처캐피털 유치를 독려한 것이 오히려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이스라엘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촉진 정책이 30개가 넘지만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비전을 달성하는 정신이었다. 이스라엘에 땅과 사람과 시간과 예산이 없었지만 그들은 다른 민족이 가지지 않은 후츠파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후츠파 정신은 기존의 현상을 재해석하며, 반대해석을 하면서 분석하는 것이다. 돌직구를 던지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도 포함한다. 하지만 그들은 인도인처럼 방대한 양의 암기를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끊임없는 토론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배웠고 사물을 깊이 보는 능력을 가졌다. 필자는 통신기기들을 수입하고 IT기술을 수출하면서 다수의 이스라엘 기업들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만났던 일부 기업들은 초면에 무례할 정도로 매출액, 종업원수, 부채규모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기존의 권위나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후츠파 정신이 기술개발과 원료공급, 제품판매에서 오히려 혁신을 야기하는 동력으로 작동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한국이나 대만, 싱가폴과 같이 군대에 의무적으로 복무한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엘리트집단은 이 기간에 수학과, 물리학, 컴퓨터공학을 열심히 배운다. 군복무 기간이 기술을 연마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바뀌었고, 군에서 배운 기술은 민간에서 적절히 활용되었다. 테러리스트 추적기술은 블랙컨슈머 추적기술로, 네트웍 접근차단 기술은 방화벽으로 활용되었다. 군제대 후에는 이스라엘인들은 예비군에 편입되었다. 오래기간 지속된 군복무와 예비군복무는 국민들을 차별 없이 하나로 묶는 동시에 굳건한 상업적인 네트웍을 형성하였다.


이스라엘의 혁신의 원동력은 상호경쟁에도 있다. 고3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군복무에 있어서도 8200부대 등 엘리트부대에 들어가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 부대는 '스턱스넷'이라는 악성코드를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침투시켜 1년간 설비를 마비시킨 것으로 의심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에 승리하였을 때에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여 부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경제적으로 위기가 예견되자 2003년 4,000명의 공무원을 감원하고 국영기업을 과감하게 민영화하며 국가경쟁력을 개선했다. 오늘날 성공적인 혁신국가로 꼽히는 독일의 경우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하르츠개혁으로 복지축소, 노동시장유연화, 창업활성화를 이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패자부활정책


텔아비브의 로스차이드 애비뉴와 브엘세바와 같은 도시는 이스라엘판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한국에서도 구로디지털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대덕연구단지 등 실리콘밸리 역할을 하는 지역은 많지만 성공적인 기술이 있어도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확률은 10% 정도라는 주장이 있다. 어느 나라에서나 창업 후 상업적 성공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스라엘의 정부는 창업투자 손실을 최대 80%까지 보전하는 정책을 펼쳤다. 청년들의 창업의지를 정부가 북돋아주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이스라엘은 가진 것이 없어서 더욱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었고, 혁신의 장벽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부터 주변에 대한 체면을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결코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없다. 혁신과 상업적 성공이 쉽지는 않지만, 정부와 사회가 지원과 관심을 강화한다면 ‘너는 왜 취업하니, 친구들은 창업하는데'라고 묻는 이스라엘처럼 한국도 혁신적 국가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이스라엘이 후츠파정신으로 성공한 것처럼 한국의 청년들도 단순히 강의를 듣고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토론을 전개할 필요도 있다. 한국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규제가 존재한다. 기업과 청년들이 규제나 환경만을 탓하지 말고, 이스라엘을 참고하여 글로벌 생태계를 향하여 과감하게 나아갈 필요도 있다.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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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맥킨지 글로벌 인스터튜트가 지적한 미래를 변혁할 12가지 기술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의 발전은 농업과 어업에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 한 서울대교수가 자녀들에게 농고진학을 권유하며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현재 아마존, 도요타, 카카오 등 굴지의 기업들이 농업 관련 기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바, 이 분야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이글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농업의 변화와 사물인터넷, 바이오기술, 소재기술 등의 기반기술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방법에 대하여 살펴본다.


밭에서 얻는 차량연료와 고기


인류는 이미 농산물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연료로 사라져가는 화석연료를 대처하고 있다. 그리고, 밭에서 재배한 작물로 인공적인 고기를 만들고 있다.

필자가 LCD공장을 건설한 브라질은 전세계 바이오연료의 선구자였다. 브라질 정부는 1976년경에 이미 경차에 공급되는 연료에 바이오연료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하였다. 그 후 브라질의 자동차회사가 제작하는 차량은 가솔린이나 에탄올 모두 사용하도록 변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브라질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사탕수수 등으로 생산한 바이오연료를 판매하며, 년간 생산량은 230억리터에 달한다. 추가적인 환경파괴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바이오연료는 전세계적으로 비산유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하여 팜열매의 주된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작가능한 1헥타르 토지가격이 1억4천만원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그렇지만, 식용유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농장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제는 햄버거 속에 들어가는 고기도 밭에서 재배된다. 실리콘밸리 인근 오클랜드의 임파서블푸드는 밀과 감자에서 추출한 단백질, 코코넛오일, 콩의 지방 등을 조합하여 소고기와 맛과 질감이 동일한 인조고기를 제조했다. 관련 사업은 빌 게이츠와 앨론 머스크도 투자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아바와이너리는 오랜 숙성으로 와인을 만들지 않고 실험실에서 손쉽게 와인을 제조하며 새롭게 관련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로 꼽히는 3D프린터는 기존의 음식을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양식 수산물

필자가 스마트양식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은 IT제품을 유통하던 중국의 거래처 중 일부가 인공양식에 뛰어들면서부터이다. 모두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한국인과 중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새우는 잡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의 메콩강이나 태국 등에서 양식되고 있다.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는 중국인들이 특정 생선에 관심을 가지자, 곧바로 혁신가들은 IT기술을 활용하며 다양한 어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서 길러서 공급하고 있다.

필자는 올해 일본 도쿄의 츠키지 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한때 180kg 참치 1마리가 6억원 이상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참치회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자, 먼 호주에서도 일찌감치 참치 양식에 나섰다. 호주 태즈마니아 등에서 생산된 참치는 일본으로 곧바로 공수된다. 비싼 참치가격으로 호주 포트링컨의 경우 주민들의 연소득이 1억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일부 국가에서 스쿠버다이빙으로 어패류를 채취했었는데, 이곳 다이버들은 수산회사의 참치를 수확하고 양식장을 보수하며 연간 5천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여 기술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참치양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상뿐 아니라 육상에서 참다랑어를 양식하여 출하하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10g당 무려 6만원에 거래되는 철갑상어알을 얻기 위한 양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초대형 선박에서 바다숭어 등을 양식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한국이 연간 어류를 수입하는 양은 5조원이며 수출액도 2조원에 가깝다. 최근 5년간 대미 식품수출액을 분석해보니 어류는 가공식품류, 곡물가루에 이어서 수출액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양식업의 전망이 결코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팜에 관심 커져

최근 인더스트리 4.0 개념의 발달로 스마트팜에도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스마트팜을 추진하는 이유는 작물의 생육정보와 주변 환경정보를 디지털로 분석하여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노동력과 에너지, 양분을 적게 투입하기 위해서이다. 스마트파밍 기술을 이용하면 투입된 자원은 줄지만 농산품은 오히려 우수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농사에 사용하는 물중 60%는 토양에서 낭비된다. 미국의 워터비라는 업체는 토양성분, 수분흡수량 등의 데이터를 무선으로 송신하며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전체 농장에서 제한된 지역에만 물을 급수하여, 전체적인 물사용량을 절약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동쪽은 여름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필자가 방문한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농장은 차로 20분 정도 달릴 정도로 방대했고, 소모되는 물의 양도 만만치 않다. 사물인터넷과 센서를 활용한 첨단 급수시스템은 물이 귀한 지중해성 기후의 농장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현재 전지구적인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30년 후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기되며, 그 때가 되면 이러한 시스템은 활용도를 더욱 높일 것이다.

미국은 연간 병충해로 23조원의 피해를 입는다. 스펜사테크놀로지의 제품은 페로몬을 방출하며 곤충을 유인하여 포집하며 수집된 곤충의 수까지 모니터링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해충의 유입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고 전체적인 살충제의 사용량을 줄이게 된다. 최근 보급이 활발해지는 드론은 대규모의 면적에도 적절하게 방제액을 투여한다. 똑똑해진 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위치정보 데이터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파종을 하여 투입되는 종자를 절약한다. 더 나아가 트렉트에 부착된 사물인터넷 센서는 밭을 갈면서도 곧바로 수분량, 질소함유량, 미생물의 양까지 자동으로 분석하여 전송한다.

최근의 ICT전시회에서 모바일로 제어되는 수경재배장치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상추를 재배하는 장치는 여러 개의 선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종자만 투입하면 LED램프가 저렴한 비용으로 광선을 비춰주고, 물과 양분을 자동적으로 공급한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싱싱한 상추를 온실에서 수확할 수 있다. 가격은 거대한 선반 1개에 50만원 정도이므로 농지가 비싼 한국에서는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다. 상추대신에 비싼 서양요리에 곁들이는 특별한 채소를 재배한다면 수익성은 더 높일 수 있다. 농지가 부족한 일부 메트로폴리스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거대한 지하농장도 연구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로봇의 발달로 일본의 교토에서는 파종에서 수확까지 가능한 완전히 로봇만으로 움직이는 농장도 등장했다. 수경재배 선반보다 큰 스마트온 실은 빛과 물, 양분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로 온실전체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창문을 개폐하며 최적의 재배상태를 유지한다. 카카오의 자회사는 이러한 수경재배 관련 기업의 사업성을 평가하고 한 농업벤처기업의 지분 33%을 인수했다.

최근에 선보인 아쿠아포닉스는 위에서 언급한 어류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시켜 효율을 높였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수경재배에 필요한 유기물을 공급하고, 재배하는 식물은 양식어가 사용하는 물을 정화하도록 한다. 최종적으로 어류와 수경작물 모두 잘 자라게 하는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최근의 스마트축사는 모바일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아니라, 가축에 부착된 RFID을 이용하여 적당한 양의 우유와 사료를 공급한다. 개별 가축들의 섭취량과 발육상태도 자동으로 측정해 관리한다.

사물인터넷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스마트팜의 생산정보는 유통업체의 재고정보와 연동되기도 하며, 친환경이력의 관리에도 활용된다. 만약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예측기술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농산물의 가격폭등이나 폭락사태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농업분야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한 아마존은 유기농 농산물기업을 인수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합시키는 O2O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사인 도요다도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풍작계획’ 솔루션을 개발하였다.

 

농업 분야에 바이오기술 접목

각종 FTA로 저렴한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협상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간다. 첨단 바이오기술을 접속시킨다면 관련 산업은 아직도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바이오인공장기 기술이다. 관련 기술연구에 활용되는 무균돼지의 경우, 무게가 겨우 100kg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간에게 해가되는 바이러스나 균에 대한 감염을 없앴기에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최근에 개발된 사료는 바이오기술을 활용하며 사료에 기능성미생물을 첨부하고 있다. 이 미생물들은 곰팡이를 방제하고 가축의 영양분 흡수력을 증진시켜 생산성을 높인다. 첨단 소재기술은 비료성분을 캡슐에서 조금씩 용출되도록 하여 전체적인 비료투여비용을 크게 줄이고 생산량을 늘린다. 이러한 첨단기술은 농촌의 소득증진에 기여하겠지만 적절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꾸준한 활용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연구진에 의하여 개발된 특정 크리스토퍼 유전자 가위는 사람의 유전자까지 잘라내어 사전에 질환을 교정할 수 있는 정도이며 이 기술은 동식물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우수한 유전형질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각국에서는 일찌감치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에 강한 종자확보를 위하여 종자전쟁에 나섰고 종자보관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미 10년전 한국의 1위였던 흥농종묘와 3위업체 중앙종묘는 미국의 몬산토에게 팔렸고, 업계 2위인 서울종묘는 신젠타에 팔렸다. 그리고 중국은 2016년 신젠타를 무려 52조원이란 거액에 인수했다. 미국의 몬산토는 옥수수에 대해서만 1,200만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종자 확보의 중요성을 안 한국도 경북 봉화에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씨드볼트’를 건설했고 세계 각국에서 공급받은 다양한 종자를 무상으로 보관하고 있다.

첨단 바이오기술은 재배 이후의 유통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 지난 주에는 25년 동안 냉동보관되어 있던 인간의 배아가 착상 후 출생하여 젊은 난임부부의 자녀가 되었다. 남극에 살고 있는 효모균 등은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특수한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단백질은 바늘처럼 퍼져가는 얼음결정이 조직을 파괴하지 않도록 한다. 위와 관련된 첨단 냉동보관기술을 활용하면 유럽이나 호주, 미주에서 공급된 육류를 조직의 손상 없이 한국의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일본의 일부 업체들은 이미 관련된 냉동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청년창업, 농업에도 눈 돌려야

현재 한국의 농가는 도시근로자의 65%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40%의 농촌인구는 이미 65세 이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가 3년간 청년창업농 1200명 정도를 선발하여 매월 100만원을 주겠다고 나섰다. 한국 농촌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지만, 농축산업이나 어업이 첨단IT기술이나 바이오기술, 소재기술과 결합한다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세계는 넓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생물자원은 생각보다 많다. 활용할 땅이 적고 지대가 비싼 국내에서 세계시장으로 시야만 확대해도 새로운 혁신의 기회는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admin@koreanlaw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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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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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은 IT기술과 바이오기술, 기계기술이 결합한 융복합기술이 혁신을 만들어내는 혁명이다. 각 분야의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미세한 금속분말, 화학물질, 세라믹 소재를 가공하는 기술의 꾸준한 개발이 요구된다. 한국은 그동안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반도체와 메모리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에 올랐지만 핵심소재는 아직도 다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수합금, 사물인터넷에 사용되는 각종센서의 소재, 에너지저장장치의 부품, 의료용 진단기기의 핵심소재는 수입제품이 많다.


나노미터란 10억분의 1미터를 의미하는데, 나노기술을 활용한 첨단 소재기술은 IT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동력이 된다. 이글에서는 첨단 소재분야에서 우월한 기술을 가진 선진국의 동향과 한국의 성장방향을 모색해본다.



IBC 7나노미터 노드 트랜지스터. / 참고 : DNA 한가닥의 지름은 약 2.5나노미터, 적혈구세포의 지름은 약 7,500나노미터. <사진=IBM>

IT에 활용되는 나노기술


최근 미세먼지가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데,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의 크기는 10나노미터 정도이다.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크기가 2나노에 불과하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70나노 정도의 크기인데,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30분의 1크기에 불과하다. 이것들은 산업화과정에서 생산되며 인류가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 폐에 들어가면 혈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피부로도 흡수되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HEPA필터나 공기 중 방전을 통하여 포집하게 된다.


이러한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의 크기는 정보통신기기에서 일반적으로 공정에 이용되는 보편적인 사이즈에 불과하다. 필자는 LCD와 저장장치 산업에 오래 종사했는데, 유리로 된 LCD패널에 IC를 부착할 경우 ACF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했다. ACF에 포함된 도전볼은 플라스틱구슬에 금가루가 코팅되어 있는 물질인데 크기가 머리카락 20분의 1인 겨우 3나노 정도이다. 이 구슬을 200도의 고열로 3~5초 정도 압착하면 금구슬이 터지면서 회로를 연결한다.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생상된 제품의 크기가 줄어들면 전자가 물품의 내부에서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져 전력소모와 발열은 줄어들고 성능은 더 높아진다. 인텔이 만드는 8세대 코어프로세서 CPU의 경우 회로가 10나노 정도이며, 삼성전자도 10나노 공정에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7나노급 반도체까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반도체 생산공정에서는 큰 오류를 야기하기 때문에, 제조공정에서 공기 0.5나노 크기의 입자들은 구역별로 입방피트당 1~1,000개 미만으로 관리된다. 이 분야들은 한국의 주력산업이라, 필자도 수년간 클린룸을 건설하고 방진복을 착용하며 정밀한 기계의 제작과 운영을 지속했다. 남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방진복 작업은 피로도가 높은 편이다.



IBC 7나노미터 반도체 시제품. <사진=IBM>

바이오, 기계 등 새로운 분야와 결합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정보통신 분야의 나노기술은 바이오, 기계분야의 기술과 새롭게 결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운동보조장치의 바이오센서, 공기나 수질을 분석하는 센서, 유해식품검출센서, 휴대폰의 자기센서들은 다양한 정보통신기기에 부착되어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3D프린팅이 발달하면서 프린팅에 활용 가능한 고분자소재, 금속소재, 세라믹소재, 바이오소재에 대한 도전적인 연구도 활발하다.


나노기술로 구현되는 새로운 소재들에는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들이 많다. 인공망토는 광학적인 인공물질을 이용하여, 빛이 휘어져 물건이 보이지 않게 한다. 현재 수 밀리미터 정도의 크기로 개발되어 있다. 투명망토는 올해 개봉된 영화 ‘공각기동대’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입는 것으로 설정되었고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나노수염은 0.01나노크기의 수염이 옷감에 박혀 있는데, 이 수염들은 섬유가 오염되거나 옷감이 구겨지는 것을 방지한다. 열전소자는 열을 전기로 바꿔주는 소자이다. 기존 제품은 비스무스 텔룰라이드 같은 합금을 이용하였으나, 최근 개발된 제품은 탄소나노튜브 양쪽의 온도차로 전기를 생산한다. 상용화되면 인간의 체온으로 사물인터넷 장비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할 수도 있다. 각종 모바일기기의 동력원이었던 태양전지도 기존에는 실리콘 평판으로 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유기물이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외장재나 유리창이 발전을 하는 건물일체형 태양전지도 발표되었다. 인공광합성 기술은 태양에너지를 활용하여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액체연료를 만드는 복잡한 기술로, 그 개발에 다양한 나노입자들이 활용되고 있다.


흑연에서 2004년 추출된 그래핀이란 물질은 터치스크린 등의 다양한 IT기기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핀은 탄소원자가 벌집모양의 육각구조를 이루면서 1개의 층으로 펼쳐져있는 물질이다.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나 많은 전류를 실리콘보다 140배나 빠르게 흘러가게 할 수 있다. 전체용량의 1%만 넣어도 플라스틱에 전기가 통하고 0.1%만 넣어도 플라스틱이 열에 대한 저항이 30%나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그래핀을 이용하여 기존 배터리보다 충전속도를 무려 5배나 단축하고, 용량은 40% 증가시키는 꿈의 배터리소재 ‘그래핀 볼’을 개발하여 지난달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 그래핀을 둥글게 말면 탄소나노튜브가 된다. 탄소나노튜브는 열이나 전기전도율이 높으면서도 강철보다 100배나 강하다. 알루미늄에 탄소나노튜브를 첨가하면 무른 알루미늄의 강도가 4배나 강해진다. 애플의 경우 탄소나노튜브를 포함한 접혀지는 휴대폰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하였다. 탄소나노튜브의 가벼우며 강한 성질은 방탄조끼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2009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에서는 지구의 자원 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판도라’는 가상의 행성에서 얻을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진 언옵타늄(Un+Obtainable+ium)을 채굴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속의 언옵타늄처럼 인류가 얻고자 하나 개발이 어려운 물질로는 초전도체가 있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는 전기저항이 0에 가까운 물질이다. 실제로 초전도체를 자석위에 두면 자기부상열차처럼 물질이 자석위에 붕붕 떠다닐 수 있다. 초전도체는 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이 전기를 송전할 수 있고, 핵융합발전에서 플라스마를 가두거나, 강력한 전자기력을 발생시켜 발전에 활용될 수도 있다. 현재는 영하 70도 정도에서 초전도상태가 되는 물질은 개발되어 있고,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나노기술 연구자들은 손상되었을 경우 스스로 치유되는 소재, 금속의 피로나 균열을 막아주는 소재, 소프트로봇에 사용될 소재의 개발에도 열심이다. 자가치료 소재를 활용하면 손상된 아스팔트가 스스로 회복되며, 아스팔트의 큰 손상은 고주파로 간단히 복구할 수 있다. 연구단계이지만 로봇의 팔 등에 균열이 생기면 금속내부의 나노입자들이 이동하여 균열을 보수한다. 다양한 첨단 소재들은 소프트로봇에도 적용되어 사람처럼 부드러운 조직을 가지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똑똑한 로봇을 만들어낸다.


 


빨간 불 켜진 한국의 나노산업


미국은 전통적으로 우주항공, 국방관련 소재개발에 열심이었고, 기술을 선도해왔다. 최근 에너지와 환경분야의 소재개발에도 열심이다. 전통적인 IT기업인 구글도 인류에 대한 치료를 목표로 나노로봇 연구에 나섰다. 독일은 널리 알려진 금속연구 강국이다.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을 지배하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강한 기업들을 의미한다. 그런데, 히든챔피언 중 다수는 독일의 부품이나 소재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소재를 실제로 제품에 활용하는 업체와 소재업체, 연구업체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장점이다. 일본은 새로운 소재의 개발보다는 분석을 통한 기술개발이 장점이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사고 시 원상으로 회복되는 형상기업합금 등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왔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경우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와 전지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의 소재산업규모는 대략 세계 6위권이나 기술수준은 미국의 75%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육성정책으로 성장을 지속했으나 최근 한국의 나노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생산은 증가하였으나 정체되고 있으며 소재의 수출은 소폭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첨단 신소재는 개발에 많으면 10년이 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국의 경우 금속의 미세구조에 대한 연구가 꾸준했고,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활발했다.


다양한 사물인터넷과 로봇에 활용될 첨단소재는 생산유발계수가 높기 때문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나노기술을 활용하는 소재산업을 4차 산업시대를 이끌 핵심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꾸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첨단 소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되면 언젠가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와 같은 외부 행성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다양한 언옵타늄을 생산하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admin@koreanlaw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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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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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현의 국제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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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k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96


전통적인 IT기술은 콘텐츠, 플랫폼, 네트웍, 디바이스가 융합한 CPND생태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콘텐츠와 네트웍, 디바이스를 융합한 플랫폼비지니스가 부각되고 있다. 플랫폼사업은 특정 비즈니스가 고객과 연결될 때 중간에 개입하여 문고리나 창구역할을 하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전통적인 기업은 원료를 구매하여 조립하고, 판매하는 형태였다. 한국은 과거 수많은 정주영과 이병철이 배와 자동차를 만들고 TV를 팔아서 최빈국의 지위를 돌파하였다. 그런데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제조업형태의 사업모델이 끝났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 10년전 미국시장에서 50%에 육박하던 블랙베리가 현재 2%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두고 있다. 이미 특정 플랫폼이 일련의 제작자나 제조자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장된 것은 사실이다. 전세계 상위 30개 브랜드 보유 기업 중 12개 기업이 플랫폼기업으로, 플랫폼이란 사업형태는 확장일로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은 모두 플랫폼 비지니스를 추구하고 있으며, 플랫폼 혁명으로 재주는 다양한 제작자들이 넘고 있지만 돈은 초연결성을 담당하는 IT기업들이 벌고 있다. 이글에서는 미국, 한국, 중국의 IT기업들이 플랫폼회사로 변모하는 과정과 플랫폼 비즈니스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물리적인 컴퓨터네트웍을 뛰어넘어, 판매자와 구매자, 항공사와 여행자, 의사와 환자, 빈방 소유자와 여행자,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등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미국IT 업체의 플랫폼화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통적인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도 플랫폼업체로 변화를 시도한다. 나이키는 푸어밴드라는 운동량 분석기기를 출시했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작인식 및 트레이닝클럽, 런클럽 등을 구성하여 사회관계망 형성과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


흔히 미국의 IT거물들을 AAA로 지칭한다. 아마존,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애플이 그것이다. 애플은 전통적인 디바이스 업체였다. 그들은 일찌감치 플랫폼 시장의 중요성을 알아차렸다. 애플은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아이튠즈를 출시했다. 필자는 과거 1.8인치 삼성전자 하드디스크를 유통했는데 아이팟 제품 중 일부에 탑재되어 있었다. 아이팟과 같이 제공된 아이튠스는 컴퓨터 내의 음악과 동영상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아이튠즈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접속하여 음악이나 뮤직 비디오, 영화, 앱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Mp3플레이어 제조사들이 이미 대부분 도태되었지만 아이튠즈는 전세계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스마트TV를 관장하며 5억명이 넘는 사람들의 도구가 되었다. 현재 애플은 아이튠즈로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10대들의 스마트폰 선호도는 애플제품이 삼성제품을 여전히 능가한다.


구글은 1998년 설립되어 검색엔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중요성을 알아차리고 2005년 이를 인수하였다.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앱을 통하여 매년 30조원을 추가로 벌고 있다. 매출이 거대할 뿐 아니라 순이익이 20조로 추정되는 알짜사업이다. 더 많은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사용자가 등장하면 시장이 커지는 선순환을 유도하며 애플과 효율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2007년 창업한 유튜브는 자신이 제작하지 않은 10억개 이상의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는 거의 없지만 연간 9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다. 서버유지비가 많이 들지만 1분만 켜져 있어도 1,700만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아마존은 2007년 킨들이란 전자책을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킨들은 전자종이기법을 사용하여 저전력을 구현하며 경쟁을 유지하였다. 그 후 아마존은 단순히 전자책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출판사와 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었고 반즈앤노블즈와 같은 전통적인 서점마저 위협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국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미국의 헤이스팅즈는 블록버스터라는 비디오대여점에서 새 비디오테이프보다 비싼 40달러의 대출연체료를 지불하였고, 이로 인하여 구독형 비디오 스트리밍서비스를 고안해냈다. 전통적인 케이블회사는 고객1명의 유치에 1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고객유치에 1만원을 사용해도 충분했다. 넷플릭스는 케이블TV회사보다 알차고 독점적인 콘텐츠를 확보하여 더 많은 영화를 시청하도록 유도했다. 최근에는 영화 옥자와 같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케이블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의 수익성은 전통적인 케이블TV회사의 10배가 넘는다. 그들의 성공은 더 나아가 케이블TV의 해지까지 유도하게 되었다.


 


한국의 플랫폼 사업


한국에서 플랫폼사업의 중요성은 네트웍 사업자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는 키워드광고라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일찌감치 알짜 기업이 되었다. 반면 KT는 전국에 수많은 지점, 광케이블망과 구리배선망, 위성통신망, 기지국까지 가지고 있지만 사업모델의 수익성은 네이버에 뒤진다. KT의 매출은 작년 22조이고 순이익은 2900억원에 불과하지만 네이버의 매출은 4조원에 순이익은 7590억원으로 네이버의 수익성이 우월하다. 이제는 한국에서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디바이스제조사들도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은 전통적인 디바이스 제조자이지만 삼성페이를 출시하며 금융플랫폼회사로 성공적으로 도약했다.


 


중국의 플랫폼 사업


중국의 IT거인기업은 BAT으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이다. 현재는 이들 모두 플랫폼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두는 검색엔진에서 벗어나 아이치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튜브를 흉내내고 있다. 이미 유료가입자만 2000만명 이상 확보하였다고 한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업체인데 훌륭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알리바바의 중국내 골드 서플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알리바바에 입점하려는 업체들이 꾸준히 이어진다. 확실한 플랫폼이 있었지만,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라는 금융플랫폼을 만들어 길거리의 노점상이나 동네 빵집도 이용하는 거대한 금융회사로 변신했다. 텐센트도 원래 중국의 단순한 메신저업체였지만 바이두처럼 비디오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 산업 전반으로 영역 확대


IT기업에서 성공적이었던 플랫폼사업기법은 산업계의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다. 예를들면 커피전문점은 더 이상 커피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빵과 쿠키류, 쥬스 등 간식을 팔고 있고 텀블러 등 새로운 소품들을 판매한다. 또한, 회원모집에 활용되고, 새로운 IT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도 변모하고 있다. 한국 전체에 5만개가 넘는 커피전문점은 고객의 인적정보, 최종 커피구매장소, 결제수단에서 가치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도 있다.


필자는 커피의 산지인 콜롬비아와 기계산업이 강한 이탈리아에 공장건설을 위하여 장기간 거주했다. 콤롬비아에서 띤또라고 불리는 진한 커피를 마시지만 커피전문점은 많지 않고 이탈리아에도 전문점은 적다. 하지만 한국의 유명한 커피 가맹사업점들은 달랐다. 그들은 ‘빠른, 우유 넣은, 카라멜 조금 넣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이탈리아어로 대체했고, 큼직한 이탈리아 기계들을 매장 가운데에 넣었다. 그리고, 20g당 산지에서 40원하는 원두를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다소 우아한 플랫폼에 탑재하여 5천원에 가까운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템을 그들의 플랫폼에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편의점이다. 현재 전국의 편의점은 3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네트웍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은행은 편의점을 은행지점으로, 택배회사들은 조그만 물류센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력회사와 가스회사는 편의점을 요금을 수납하는 지점으로 편모시키고 있다. 조그만 삼각김밥도 편의점이란 플랫폼에 탑재시켜야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한다.


 


독자적인 개발자와 플랫폼의 수익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1등이나 2등하는 플랫폼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다는 잭웰치의 경영원칙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랫폼 분야에서 복수 플랫폼 사용자를 한쪽으로 끌어와 고지를 선점하려는 노력은 치열하다. 한편 다수의 플랫폼 업체들은 추가로 지출하는 돈은 적으면서 사용자들의 희생으로 막대한 돈을 가져간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예를들면 음악이 스트리밍으로 재생될 때 제작자들이 특정 플랫폼으로부터 받는 돈은 0.006달러에서 0.0084달러로 1원이 되지 않는다. 제작자들이 미국에서 최저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1개월에 수백만회가 재생되도록 노력해야 생활할 수 있다. 그래서 재주는 제작자들이 넘고 돈은 플랫폼회사들이 번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도 가까운 위치의 배달자에게 음식배달주문을 공유해주는 앱이 있지만 일부 앱을 이용하여 배달업에 종사하는 이용자는 하루에 몇 만원의 수익을 겨우 얻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자 발빠른 사업자단체는 자신의 업역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성공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며, 플랫폼 사업자에 갈 비용을 줄이기도 한다. 필자는 일전에 오토바이퀵서비스 아저씨들이 3개의 스마트폰을 구매하여 각각 다른 플랫폼을 깔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만약 초기에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누군가가 주도적인 앱을 만들었더라며 조금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부 커피점 자영업자들의 가맹본부에 가맹금을 지급하는 대신, 50만원 정도의 조합비를 내고, 그들만의 협동조합에 가입하기도 한다. 사납금을 플랫폼으로 구성하여 수익을 얻는 택시회사나 운송중계앱에 대응하기 위하여 일부 택시기사들도 2천만원 정도의 비용을 출자하고 여객운수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기도 한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플랫폼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톡톡 뛰는 아이디어로 조그만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한다면 에어비앤비와 같이 천문학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앞으로 획기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여 선점하고 로봇에 탑재시 사용료를 받거나 업데이트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도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지불할 새로운 통신요금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어있고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는 적은 금액이지만 매월 일정한 비용을 꾸준히 지불해야 한다. 4차산업이 가져올 초연결성은 무료가 아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생성하고 선점하는 기업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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