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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의 빅데이터 혁명 어디까지 왔나

저장장치인 스토리지와 연산장치,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전수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전수분석하는 기법이 바로 ‘빅데이터’기술의 핵심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1초의 순간에도 구글에서는 1억개의 검색이 이루어지고 페이스북에서는 200만개의 글이 공유되어 퍼져나간다. 이틀이면 백만개의 테라바이트급 하드디스크를 가득 채우는 방대한 데이터가 생산된다.

필자가 계산해보니 1TB하드를 단순히 구매하여 위 데이터를 저장한다면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약 3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모된다. 그런데, 우리가 발굴하는 광범위한 데이터들 중 54%는 전혀 확인 못하고 버려지며, 32%는 중복되거나 오래된 데이터를로 인식되어 버려진다고 한다. 빅데이터 기법은 버려질 수도 있는 위 데이터에서 금맥을 찾는 첨단기술이다.

LCD 수리를 직업으로 하던 필자가 빅데이터에 대하여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마트TV를 수리하면서부터이다. 유럽당국이 새로운 규제를 내놓아 데이터 축적과 전송을 제한했다고 들었지만, 스마트TV와 관련된 유럽인들의 시청정보를 저장한다면 1일 16TB가 쌓인다고 한다. 만약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면 유럽인들이 어떤 물품을 구매하고 싶어하고, 어떤 콘서트와 스포츠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위 스마트TV의 빅데이터를 하드디스크를 구매하여 저장한다면 하루에도 최소 80만원을 투자해야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아마존 등이 자체적으로 약 46,000개 정도의 넉넉한 서버를 보유하고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에 이를 임대해준다. 빅데이터를 쉽게 다룰 수 있는 하둡 등의 도구도 개발되어 있고, 처리된 빅데이터를 인간이 시각적인 도표로 손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들도 출시되고 있다.

빅데이터의 상업적 이용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는 고등학생을 둔 자녀에게 임신 관련 카다로그가 배달되어 항의를 하였더니 실제로 어린 딸이 임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법이 색상에 대한 선호도의 미세한 변화를 통하여 새로운 고객을 발굴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 익일 배송이 가능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송비가 저렴한 '페덱스 그라운드' 등의 배송상품으로 물품을 배송하면 먼 곳은 4일이나 걸린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미 물품이 늦게 배송되고, 서비스가 느리게 제공되는데 익숙해있다. 하지만, 첨단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이미 고객이 물품을 구매할 것을 사전에 예측하여 고객의 주소지 인근으로 미리 물품을 보내서 대기하면서 전체적인 운송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개인정보의 활용이 제한되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인적 제공 프로그램으로 주요 IT대기업의 담당자의 연락처를 파악하여 영업에 활용하도록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활용은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3년 한국에서 '오빠'와 관련된 빅데이터는 ‘밥’ 사주고, ‘옷’ 사주는 것과 깊은 관련성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오빠는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나 '고기'로 변하고 있다. 이제 시대의 변화 흐름을 미리 읽는 빅데이터 전문가는 결혼할 가능성마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 정보는 의학적으로도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법의학 실험실에서나 가능하던 유전자 해석이 100달러 정도의 가격에 가능해지자, 빅데이터와 결합한 유전자정보는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방적 유방절제수술을 한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도 참고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여론조사결과는 틀렸지만 빅데이터는 작년말 치뤄진 미국의 대통령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카운티별로 자세한 범죄율 정보를 제공하며, 빅데이터로 이를 분석하면 어디에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한지도 알려준다. 미국의 피츠버그 경찰국은 지난해 10월 이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유사한 '크라임 스캔' 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범죄발생가능성을 분석하여 범죄의 발생이 예견되는 곳에 사전에 순찰차를 배치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금융당국이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하여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불법적인 자금세탁을 손쉽게 추적하는 기법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일부 검색엔진의 트렌드 분석은 1주일 정도 지나야 공개되고 있지만, 구글의 트렌드 분석은 일반인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지난 5월에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구글의 트렌드 분석은 여론의 동향을 지역적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필자가 한국의 정책관련 키워드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해본 결과 사람이 알아내기 어려운 새로운 사실들도 찾을 수 있었다. 사드배치와 주한미군기지의 평택이전 정보가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지만, 정작 극심한 ‘취업빙하기’를 반영하듯 일부 청년은 ‘주한미군군무원’으로 채용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다. ‘국방부 체력단련장’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군인들이 몸짱 만들기에 관심이 늘어났는지 살펴보았더니, 골프장 예약과 관련성이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 관련 기사는 네이버나 다음의 포털뉴스를 볼 수 있지만, 빅데이터 기법으로 살필 수도 있다. 1일 5백만자 정도 자동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로 한국 관련 영문기사를 분석해보니, 외국인들이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골프선수, 축구선수 등 스포츠선수들과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에게 관심을 키워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어 빅데이터를 개별적인 동의가 없이 무단으로 수집해 판매하거나, 신용평가나 보험료 산정에 활용하는데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에 IT기업과 은행 등에서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규제완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일부 상업적 이용은 제한되지만, 공공분야에서 빅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송파구에서는 지난 2014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3모녀가 70만원을 남겨놓고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사회복지분야에서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한다면 전기료· 수도료· 가스요금의 변동, 병원진료기록, 자녀취학기록을 조사하여 복지공무원을 신속히 파견하여 위기에 빠진 가정을 긴급히 지원하고, 학대 위험에 방치된 아동도 구조할 날이 멀지 않다.
 

<필자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admin@koreanlaw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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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류와 경쟁할 인공지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인공지능이 2개 이상의 움직이는 축을 장착하게 되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또 다른 한축을 장식할 로봇이 된다. 로봇은 1920년 체코의 작가 '카렐 자페크'의 소설에 처음 등장했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 산업현장에서는 필수적인 일꾼이 되었다. 지금은 가정에 무선청소기 수준의 로봇이 보급되어 있지만 요리와 설거지를 담당할 로봇세프의 도입도 멀지 않았고, 20여개의 축으로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도 머지않아 가정마다 1대씩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로봇이 바꿔놓을 인류의 미래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로봇을 연구하는 제어계측 공학과는 이미 20년전에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필자가 대학교에서 처음 접한 로봇은 2개의 움직이는 축을 가지고 복잡한 미로를 찾아가는 '마우스 로봇'이었다. 얼마 후 마우스로봇은 이미지센서를 장착하고 상대 플레이어와 경계선, 공을 인식하는 한층 진화한 축구로봇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한국에서도 10년 전부터 각종 전시회에 인간을 닮은 두발로 걸어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품하는 업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10년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영유아 교육용 로봇시장에서 이미 로봇의 두뇌와 얼굴 역할을 넉넉히 수행하였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알버트'시리즈는 4년전 필자가 참가한 미얀마와 베트남 수출상담회에도 합류했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여러가지 센서와 모터를 보유한 이동가능한 로봇몸체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결합이 이루어지면 스마트폰은 유아용 로봇으로 변신하여 책을 읽어주거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도 하며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유도했다.

KT도 키봇이라는 스마트폰이 탑재된 유아용 로봇을 먼저 출시하며 시장에서 알버트와 경쟁했다. 최근에 출시된 '키봇2'는 두산동아, 삼성출판사 등의 교육용 콘첸츠로 무장하였고 가격을 30만원 정도로 낮추었지만 판매는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반면 일본의 샤프는 작년에 걸어다니는 로봇형 휴대폰 '로보혼'을 출시했다. 음성을 인식하는 19센티 크기의 앙증맞은 이 로봇은 차라리 인간형 로봇에 가깝다. 여러개의 관절을 움직여 걸어다니며 영상을 촬영하고, 음성과 사람을 인식하여 대화를 진행하고 머리에 장착된 프로젝트로 화상을 투영할 수도 있었다. 물론 로봇의 몸체를 수화기처럼 잡아들면 평범한 전화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년간 4만대 수준의 한국의 로봇 시장은 아직 년간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안내를 담당한 ‘퓨로’ 등 한국이 제작한 서비스로봇은 코엑스, 산호세, 시애틀, 두바이공항 등 세계 각국을 누비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대화형 서비스 로봇은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국어로 세계인의 안내를 담당하며 활발히 활약할 것이다.

세계로봇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2014년 사람과 대화하는 감정로봇 '페퍼'를 출시했다. 페퍼는 한국의 서비스로봇보다는 광범위하게 은행, 의류상점, 커피숍, 회전초밥집 등 2천여개 업체에서 이미 열심히 일하고 있다. 노인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는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에게 든든한 말벗이 되기도 한다. 표정을 읽으며 감정을 전달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의 로봇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헨나호텔은 다국어를 말하는 공룡로봇, 포터로봇 등 140대의 로봇스텝을 고용하여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시장에서 중국의 추격도 빠른편이다. 중국 과학기술대학교가 개발한 얼짱 로봇 ‘자자’는 자연어구사로 이미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의 메이디그룹은 세계4위 산업용로봇 업체인 독일의 ‘쿠카 로보틱스’를 약5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에는 세계1위의 로봇강국이 되겠다며 로봇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하여 인간형 로봇의 보급은 활발하지 않지만 산업용 로봇이나 수술용 로봇의 활용은 크게 되지지 않는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의 약40%가 자동차공장에 그리고 20%가 전기전자공장에 이용되는데 이 분야모두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자동차회사와 전자회사에서 근무하며 일부 로봇의 개발에 참여하여 로봇이 조립공정에 필수적임을 체험했다. 군산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는 다수의 용접로봇이 불꽃을 튀기며 조립과정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조선산업에서도 어려운 용접작업에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전자산업의 일부 조립공정은 로봇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아예 조립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은 더이상 리드선이라고 하는 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깨알보다 작은 납구슬이 메모리의 아래쪽에 행렬로 배열되어 PCB와 결합한다. LCD제품도 유리표면에 금속배선이 있는데 배선의 간격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0.1밀리미터 정도이고 배선의 굵기는 약 0.05밀리에 지나지 않는다. 유리배선과 LCD화면을 제어하는 IC패키징의 접합은 금가루가 코팅된 미세한 플라스틱 구슬으로 이루어진다. 하얀 반죽에 포함된 이 나노 구슬들은 일정한 압력과 온도로 수초간 압착되면 구슬이 터지면서 전류가 흐르는 도선의 역할을 한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특정한 작업만 가능했지만 최근의 로봇은 다양한 작업을 손쉽게 활용하는 범용로봇으로 변모하고 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박스터’는 로봇의 상태를 알려주는 앙증맞은 화면을 가지고 있다. 이 로봇은 래더로직 등으로 어렵게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아니고 사용자가 직접 로봇을 움직여가며 보다 손쉽게 프로그램할 수 있다. 유니버설 로봇의 UR시리즈도 새로운 셋업에 1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제 로봇은 도입 후 공정이 변경되면 중고매물로 내놓는 제품이 아니라, 새로이 프로그래밍하여 또 다른 작업에 손쉽게 투입할 수 있는 든든한 종업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한국에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도 다른 나라보다 활발하다. 의료용 로봇 다빈치 등을 이용한 수술은 한국이 선구적이다

전시회에 여러번 출품된 의료용 로봇은 가위의 손잡이처럼 생긴 고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필자도 약5분 정도 연습하니 물건을 집어서 다른 곳으로 쉽게 옮길 수가 있었다. 상처를 꿰메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로봇은 분명히 다소의 출혈이 야기되는 수술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감염 예방에도 효과적이었다.

수술 뿐만 사람의 손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곳에도 로봇은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 사고현장이나 화재현장,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 국제우주정거장과 화성, 깊은 바다속은 로봇을 투입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미래의 로봇의 발전방향 중 하나는 지능형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은 사물인터넷 기술에 힘입어 각종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로 판단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진화된 로봇이다. 아이언맨슈트나 태권V 처럼 입거나 사람이 타는 로봇도 발전이 기대된다. 로봇을 입으면 무거운 물건을 가볍게 들 수도 있고, 더 빨리 달릴 수도 있다. 한편 사람의 뇌에 연결하는 로봇이나 뇌파로 움직이는 로봇은 이미 장애인의 활동을 돕고 있다. 딱정벌레 등 살아있는 곤충에 전극을 연결하여 로봇처럼 활용하는 기술도 연구가 활발하다.

로봇의 개발이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미국 통계국은 운송용 로봇 키바 등을 적절히 활용했던 아마존이 14만명을 고용했지만 29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 있는 보고를 내놓았다. 필자는 산업용 로봇의 설계에서 사소한 프로그래밍 오류가 로봇을 살인기계로 변모시킬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의 도입으로 로봇의 활용은 불가피하다.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조직으로 구성된 소프트로봇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 시작되었다. 점점 사람을 닮아가는 로봇은 머지 않아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는 수준으로 인류와 동일하게 변모할 것이다.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의 대사처럼 로봇에게 "너는 로봇이니"라고 물어볼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필자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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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 출처는 월요신문입니다.

북한이 지난 5일 ICMB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는데 제4차 산업혁명의 파급효과를 잘 설명한 단어 중 하나가 AICBM이다. AICBM은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발전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컴퓨팅의 첫글자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가장 흥미로운 주제중의 하나인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류의 노력과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미래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인공지능은 20년전 이미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의 정규 교과목으로 다루어졌다. 그런데, 최근 활용도나 인지도를 높여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 기법을 처리하는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인공지능의 판단에 사용할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텍스트로 된 단어 정보는 초당 2바이트 정도 암기하지만 인간의 망막은 1초에 3억바이트 정도의 초고해상도 사진을 30장 정도 촬영한다. 이를 디지털로 변환하면 17기가나 되어 2초면 스마트폰 전체의 저장공간을 채울 정도의 방대한 양이다, 24비트로 된 고해상도 음원도 초당 1메가바이트 정도를 처리한다. 그런데, 최근의 컴퓨팅기술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처리할 정도로 발전했다.

의료분야 인공지능인 왓슨 온콜로지가 특정분야에서 인간전문의를 능가하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해가는 알고리즘으로 무장하였으며, 2,000만건이 넘는 의료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마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능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프로기사 이세돌과 커제를 꺽었던 알파고도 16만건 이상의 프로기사의 기보를 학습하였기애, 커제에게 “외계인이 던져준 것 같은 기보”라는 감탄을 안겨줄 수 있었다. ETRI에서 만든 한국판 인공지능 ‘엑소브레인’도 백과사전과 일반상식 등 12만건의 데이터를 학습하였기 때문에 한국의 장학퀴즈에서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과제는 인간의 인지능력을 기계에게 어떻게 학습시키는가이다. 인류는 그동안 인간의 언어를 인식시키고, 인간이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과정을 기계에 학습시키기 위해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하고, 데이터 축척을 위해 처참하게 보이는 방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미국의 한 대학연구소에는 19억개 이상의 문장을 말뭉치로 축적했다. 2007년부터 약3년간 구글은 미국에서 411무료 전화번호 안내를 제공했다. 미국인들의 다양한 발성법과 억양을 학습시켜 음성인식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부단한 노력은 음성으로 진행되는 검색과, 음성을 이용한 휴대폰 제어 서비스, 번역서비스의 향상이란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

구글 등은 사진인식 기술을 완성하기 위하여 인공지능에게 900만장의 사진을 학습시켰다. 이중 10만장은 사람이 직접 라벨링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학습을 진행했다. 이러한 인류의 부단한 노력은 이미 자동입력방지 패턴에 숨어있는 복잡한 글자나 그림에서도 문자를 인식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 충분히 고양이임을 인식하고, 세부적인 종까지 파악하고, 고양이의 행동을 묘사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구글의 ‘고글’ 서비스는 이미 사진만 보여주어도 특정장소를 인식해 내며, 음식점 사진만 보여주어도 평점을 알려줄 수 있는 정도로 발전했다. 네이버의 ‘스마트렌즈'도 이미지를 촬영하면 관련된 내용을 인지하여 검색을 진행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은 길을 가다가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만 찍어도 공연일정을 안내해주며, 티켓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2020년에는 생쥐의 지능을 뛰어넘고 2030년에는 원숭이의 지능, 2040년 이후에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십년전부터 개발되던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로봇청소기를 이용하며, 다수의 주차장은 자동으로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요금을 계산해 주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완벽하지 않지만 애플은 ‘시리’를 아마존은 ‘알렉사’, SK텔레콤은 ‘누구’를 출시하며 인공지능 비서 부분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해 필자가 방문한 모스크바에서는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시정부가 제작한 앱을 이용하면서 목적지를 단순히 음성으로 인식시켜 택시미터기를 가동하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받고 있었다. 택시기사가 먼거리로 돌아가면 탑승객에게 경고를 보내주어 과다한 요금을 방지하도록 해주었다.

인공지능은 이미 전문가의 능력에 필적하도록 발전했다. 인공지능은 당뇨성안질환, 피부질환, 암질환을 숙련된 전문의처럼 정확하게 진단해 낸다. 투자은행에서는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빠르게 밀어내고 있으며,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는 맞춤형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대출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신용도나 상환가능성까지 산출해낸다. 스포츠뉴스나 기업실적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해 준다. 일본의 인공지능 기법은 복잡한 소설을 창작하기도 하고 소형로봇에 탑재된 ‘샤인’은 신입사원에 대한 면접까지 대행하기도 한다.

예술분야에서 인공지역은 화가의 영역에도 침투하여 특정화가의 화풍을 모방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짧은 음악을 직접 작곡하기도 한다. 이미 인간이 입는 옷도 인공지능이 디자인하고 있다.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는 간단한 스케치만 그려도, 기계가 나머지 영역의 그림을 완성시켜주도록 설계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입국관리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오래전 도입했는데, 최근의 인공지능은 얼굴을 인식하여 감정을 파악하고 기대수명을 예측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얼굴인식 기능은 조그만 휴대폰속으로 들어왔고, 그날그날의 감정을 파악하여 적절한 음악을 선곡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페이스북은 페친들의 얼굴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태그를 추천할 정도로 기술을 발전시켰다.

인공지능이 보여줄 미래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본의 노무라 연구소는 2021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의 도입으로 일본내에서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다소 불안한 예측을 내어놓았다. 필자가 15년전 거주하던 인도의 구르가온이나 방갈로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터넷기술을 이용하여 태평양 건너편 고객들을 위한 콜센터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은 10년전부터는 콜센터의 인도인 직원을 일부 몰아내고, 미국기업들이 고객대응에 ‘말로하는 ARS’를 도입하도록 변모시켰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우려되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단순한 일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기계가 창조주인 인간에 대한 전쟁을 벌일지도 모른다”에 까지 이르고 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생태계가 개방되고, 관련 분야의 연구의 속도가 증가하면,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하게 되어,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테슬라 CEO인 앨런 머스크도 '인공지능이 악마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60%의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불행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1차 산업혁명의 격동에서도 일자리 감소에 대한 예측이 있었지만 산업계에는 새로운 수요와 직업군이 창조되어 인간은 슬기롭게 이를 극복해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인류의 창의력은 로봇의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필자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admin@koreanlawyer.com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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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는 http://www.investinvalley.com

아래 기사 출처는 월요신문입니다


필자는 10년전 항공촬영 전문업체에서 처음으로 드론에 대하여 접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드론이 생소하고 고가라 1회의 촬영비만 100만원 정도에 달했다. 하지만 드론은 이제 3만원 정도의 저가로 떨어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기계가 되었다. 우리 아이도 5센티 크기의 드론 2대로 친구들과 모여 드론배틀을 하고 있다. 드론이 바꿔 놓을 미래사회에 대하여 살펴보자.

중국은 이미 일부 분야에서는 신기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그 중 한가지 분야는 드론이다. 드론 분야에서 중국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무려 90%에 달한다. 이 분야의 1위 기업도 중국의 DJI이다. DJI는 2006년 시작한 벤처기업으로 전세계 시장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가치도 11조를 넘어섰다. 필자는 작년에 중국 광동성 선전의 해양공원 인근에 있는 DJI의 플래그샵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 기업은 작년 한국에서도 홍대입구역 근처에 드론을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매장을 직접 오픈했다.

최근 개발되는 첨단기술은 드론을 운영하던 초창기 어려움을 대부분 해결했다. 초기드론은 조종자가 드론의 진행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최근 제품은 조종자가 서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전후 좌우를 판단하도록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고도 조절이 어려웠지만, 최근의 드론은 기압계, GPS 등이 내장되어 일정한 위치에 정지하는 후버링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자동복귀 기능도 다수의 드론이 탑재하고 있는 기능이다. 더 나아가 DJI의 첨단 제품은 장애물을 판단하면 진행하지 않고 정지하도록 하거나, 목표물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추적하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산악용 자전거를 타는 대상을 추적하거나, 스키나 스노우보드 활강자, 모터보드나 제트스키 탑승자를 장애물은 피하면서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촬영할 수 있도록 진화하였다. DJI의 첨단 제품은 더 나아가 무선조정장치가 아니라, 사람의 손짓을 파악하여 이륙하고, 비행하고, 촬영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드론의 활용이 일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분야는 크게 나누어 항공촬영, 재난구조, 농업, 택배, 유인운송, 군사, 측량분야이다. 항공촬영은 이미 오래전부터 드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분야로, 최근의 ‘EBS의 세계테마기행’ 등 해외여행 관련 영상물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난활동은 최근 드론의 이용이 확대되는 분야이다. 기존의 드론은 가시 범위 안에서 조종하고 3km 이상 떨어지면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의 드론은 LTE모듈을 탑재하여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도 조난자를 수색하고, 구명튜브를 투하하고 있다. 최근 청주지역에 과도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는데. 미국, 캐나다, 체코 등지에서는 이미 드론을 이용하여 홍수 범람도를 제작하고, 치수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에도 드론이 접근하여 균열을 탐지하여 안전을 진단하고 조기에 보수하도록 유도하여 각종 재난을 예방하고 있다.

필자는 몇 년전 캘리포니아의 베이커즈필드 인근의 오렌지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자동차로 10분을 운전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농장들이 있었다. 계속 동일한 작물만 보이고, 근로자들을 위한 화장실만 가끔 보일뿐이었다. 우리나라는 경작면적이 넓지 않아 사람이 육안으로 작황을 확인하지만, 대규모의 농업이 진행되는 미주, 유럽에서는 드론을 사용하여 종자를 투하하고, 작황을 조사하고, 병충해가 발생한 지역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고는, 농약까지 투하한다.

드론의 이용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분야 중 하나는 택배분야이다.

미국은 25kg 미만의 드론이 시범적으로 낮 시간에 배송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규모가 커지면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아직 중형급 드론의 사용은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은 규제를 일찌감치 풀었다. 중국의 징동닷컴 등은 이미 쓰촨, 장쑤. 산시, 구이저우 등의 2-3억명에게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업체들은 더나아가 1톤 무게의 상품을 적재가 가능한 드론을 개발하여 시골오지마을까지 물건을 배송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지상에서 이미 활용되는 무인 배송 시스템처럼 발전된 드론배송 시스템은 물품이 도착하면 구매자에게 통지하고, 구매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상품을 투하하는 방식까지 채용하고 있다.

드론의 대형화는 이미 드론을 유인 운송에까지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중동의 두바이에서는 이미 유인 드론 택시가 시범운행을 마쳤다. 태블릿PC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승객이 원하는 곳으로 자동으로 모신다. 유인 드론 택시에는 중국이 생산한 '이항184' 가 이용된다. 이 제품은 최대 탑재 중량이 100kg이고, 시속 100km의 속도로 500m 상공을 날 수 있다. 아직은 1~4시간을 충전해도 30분 정도만 날 수 있는 수준이다. 영국의 말로이 애어로노틱스사 등은 이항의 택시형태를 벗어나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라고 할 수 있는 후버바이크라는 신제품까지 출시하였다.

군사 분야에서 드론의 유용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북한이 보낸 무인기가 성주의 THAAD 미사일 포대 촬영이 그 예다. 이에 미국은 LAWS라고 하는 레이저빔을 이용한 드론방어시스템까지 준비하고 있다.

측량분야에서도 드론은 활용성을 넓혀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측량분야에서 평판측량을 주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GPS를 이용한 GTK방식이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직접 GTK장비를 들고 방문하기 어려운 하천이나 해안 분야에 대한 측량, 산악지역에 대한 측량은 여전히 난제를 안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드론은 유용한 측량도구가 되고 있다. 신축 중인 대형 건물에도 드론이 투입되어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이를 모아 3차원으로 변환한 후 공정율을 계산하고, 장비나 인력을 적기에 투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드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최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스파이더맨의 거미 로고가 드론으로 바뀌어 날아간다. 영화에서처럼 손목시계에 장착이 가능한 드론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산악지역에서 조난을 당하면 시계의 소형드론이 이륙하여 조난사항을 알리고, 무선중계기능까지 담당하게 된다. 최근에는 수중드론까지 나타나, 심해조사, 선박검사, 댐관리, 양식장관리, 어군탐지에 활용되고 있다.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300대의 드론이 군무를 펼치며 밤하늘에 성조기를 그리기까지 했다. 키바를 이용한 물류 자동화에 앞장섰던 아마존은 ‘비 하이브’라는 물류창고시스템까지 고안했다. 이 시스템은 여러 개의 출입구가 있던 거대한 원통형의 창고에 수많은 드론이 수시로 입출고 하면서 물품을 신속하게 저장하고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드론의 발전상황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았다.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인간이 가진 상상력으로 드론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게 확대될 것이다.

 

<필자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admin@koreanlawyer.com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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