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http://www.investinvalley.com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의 발달과 함께 가상현실이 우리 삶에 보편화되고 있다. 관련 기술은 3DTV, 4DX영화관, 스크린골프장, 포켓몬고 돌풍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왔으며, 저렴해진 VR장비로 이미 보편화되어 온라인쇼핑이나 교육, 건축설계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향상되면 스포츠중계에까지 활용될 날도 머지않다.

가상현실 기술은 우리에게 3D기술로 먼저 다가왔다. 이제는 영화관에 가서 3D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한국의 영화관은 3D기술을 넘어 4DX기술로 진화했다. 필자는 영화 '명량'을 4DX로 보았는데 해상전투장면에 따라 앞좌석에서 물과 바람도 쏟아지고, 냄새까지 진동하였고,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주었다. 3D안경은 사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필자는 LCD산업에 종사하며 다양한 편광판을 취급했다. 편광판은 특정한 각도로 진행하는 빛만 차단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3D안경의 렌즈는 대개 동일한 편광판을 90도의 각도로 교차하며 두 눈에 다르게 배열하여 제작된다. 극장에서 나눠주는 편광판의 렌즈를 떼어내어 동일한 각도로 배열하면 2개의 렌즈가 투명하게 변하며 직각으로 교차시키면 순간 깜깜한 흑색이 된다.

필자는 뉴질랜드의 한 업체에서 특허를 보유한 3D모니터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업체의 제품은 두장의 LCD패널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열하고 2장의 LCD에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준다. 장점은 안경을 쓰지 않더라도 맨눈으로 생생한 입체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모니터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강력한 백라이트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LCD패널과 거울을 이용하여 허공에 영상을 투영하는 홀로그램 제품도 증가하고 있다.

IT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사업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스크린골프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이다. 스크린골프로 연습했던 프로골퍼가 등장할 정도이다. 천정의 포토센서와 바닥에 있는 레이저센스는 공의 이동 각도와 속도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골프장에 온 느낌을 구현해 준다. 더욱 발전된 시스템은 3면 스크린을 도입하여 몰입감을 높이고 있고 홀까지 거리를 물으면 고객의 음성을 인식하여 대답해주고, 적당한 클럽까지 조언해준다. 스크린골프장의 인기로 최근에는 스크린 야구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즐기는 스포츠의 발전에는 닌텐도위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도 크게 기여했다. 게임전용 콘솔인 이 기구들은 다양한 보조기구를 활용하면 자동차경주, 사격, 테니스, 탁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가상으로 체험하도록 해준다.

한국을 뒤덮었던 3D 열풍은 감소하였으나, 최근 증강현실 기술은 각광을 받았다. 영화 아이언맨이나 로보캅의 1인칭 시점 화면에 디지털 정보를 부가하는 것은 이 기술의 전형이다. 포켓몬고처럼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그 위에 가상의 사물이나 캐릭터를 입힌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포켓몬고는 출시후 2개월간 4,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용자들이 속초로 몰려가고, 경찰이 차안에서 게임에 열중인 운전자를 단속하기도 하였지만, 운동부족인 사람들이 매일 1347보 정도 더 걸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이 기술은 과거에는 전투기 조종사의 헬멧에 부가정보를 표시하는데 이용되었으나, 최근에 출시된 BMW의 일부 자동차는 주행에 필요한 속도계를 전면유리창에 표시한다. 증강현실 기술은 사고예방을 위하여 자동차에도 확대되어 적용될 것이다.

증강현실기술은 온라인판매에서‘FX미러’처럼 해당 상품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미래에는 도로를 걸어가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실제 거리풍경에 이동경로와 상점의 특성을 표시해주어 원하는 종류의 상점을 손쉽게 찾게 될 것이다.

1인칭 VR 공포 게임 <DYING: Reborn PS VR>.

증강현실이 더욱 발전한 것이 가상현실이다. 가상현실은 360도로 구현된 디지털 가상공간에 각종 아이템과 캐릭터를 표시한다. 영화 아바타에서 3D가상 공간의 생물체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가상현실이 3D나 증강현실을 넘어 우리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온 것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도움이 크다. 페이스북이 2014년 2조원에 인수했던 오큘러스는 2013년 오큘러스 리트프라는 VR헤드셋을 개발했다. 헤드셋에는 자이로센서, 가속도센서, 그리고 콘트롤러가 내장되어 있다. 오큘러스의 제품은 PC와 연결하여야 사용할 수 있었는데 높은 수준의 컴퓨터를 필요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HTC도 ‘VR 바이브’라는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

한편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성능이 좋아지고 각종 센서를 이미 내장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2014년 마분지로 만들수 있는 카드보드VR을 내놓았다. 이로써 마분지와 조그마한 자석, 렌즈만 있으면 누구나 VR을 체험하게 되었고 다양한 VR헤드셋이 1~2만원에 출시되기 시작하였다. 삼성전자는 2015년경 기어VR을 내어놓으며 고급형 시장에 가세했고, VR화면을 촬영과 제작할 수 있는 기어360이라는 카메라까지 출시했다. 소니도 2016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내어놓으며 게임유저들을 현혹하고 있다.

VR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면 긴 대기행렬로 입장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루브르 박물관을 곧바로 방문하여 모나리자 그림을 볼 수 있고, 바티칸박물관을 방문하여 미켈란젤로의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레저분야로 활용할 경우 활의 장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지만 양궁을 즐길 수 있고, 테니스라켓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지만 테니스를 즐기며 땀을 흘릴 수도 있다. 산업계에서는 신축건물을 VR로 설계하여 준공 전에 이용자가 체험하며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VR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도 인천송도에 이어 동대문 등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VR헤드셋이 착용자의 표정이나 감정을 느끼도록 혁신을 거듭하는 반면, 전문적인 시뮬레이터의 발전도 꾸준하다. 교통안전공단은 화성시에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필자도 이곳을 방문하여 특수한 대리석에 물을 뿌린 도로에서 눈길 미끄러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시뮬레이터도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무단횡단이나 고속도로에서의 돌발사항, 졸음운전 등을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며 방어운전을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시뮬레이션의 결정체는 비행 시뮬레이션이다. 필자가 러시아에서 이용한 보잉737기종의 시뮬레이터는, 최초 출발지만 스마트패드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버튼을 이용하여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엔진을 점화하고, 엔진 지속모드나 지상모드로 전환하거나, 조종간을 조작하는 것이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착륙을 시도하자 항공도엽에 표시된 한강이나 양천구의 오피스텔도 실제와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면의 활주로에는 정밀접근유도등이 실제와 동일하게 흰색과 붉은색 빛을 발사하며 착륙각도의 적정성을 표시해 주었다. 유일한 단점은 관제사와 적극적인 교신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스카이다이빙을 가상체험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지상에서 아주 강력한 바람을 공중으로 분사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스카이다이빙을 가상현실에서 체험하도록 해주었다.

불과 3년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VR은 아직은 콘텐츠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가격이 더욱 인하될 미래에는 VR헤드셋과 촉감을 느끼게 하는 VR장갑을 동시에 착용하고, 아바타의 형태로 움직이는 급우들과 현장 수업을 할 날도 머지않다. 현재는 일부 스포츠경기가 3D로 중계되지만, VR헤드셋을 착용한 시청자들이 스타디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국가대표간의 경기를 시청할 날도 머지않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http://www.investinvalley.com


제4차 산업혁명이 자동차산업에 몰고 올 3가지 변화의 바람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그리고 연결성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말 그대로 운전자가 없는 차량으로 360도를 살피는 광범위한 시력, 탁월한 야간시야, 원거리의 물체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가지고,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으로 운전하며 사고를 줄여주는 차량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운전과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 낭비는 줄고, 하루 종일 주차장만 차지하고 있을 차량의 활용도를 높여 세계적인 자원의 낭비는 줄어들게 된다.

커넥티드 자동차란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고도의 연결성을 활용한 차량이다. 이 자동차는 인접한 차량, 도로, 관제센터와도 교신하면서 도착시간과 사고가능성을 줄여준다. 앞차가 사고위험을 감지하면 뒤차량에게도 신호를 전송하여 연쇄적인 정지가 가능하다. 여러 대의 자동차가 기차와 같이 차량간 거리를 줄여서 공기저항을 줄일 수도 있다. 2015년 2월 영종대교에서는 악천후로 차량 60여대의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하였다.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관련 기술이 완성되면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택시운전사가 주행 도중 아스팔트가 파여진 ‘포트홀’을 발견하면 버튼을 눌러 신고를 한다. 미래에 커넥티드차량 기술이 완성되면 도로파손 상황은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전송되어 즉각적인 보수가 이루어질 것이다.

스마트도로는 자율주행이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도로의 혼잡도, 파손사항 및 현재위치를 차량에 알려주어 사고를 예방하고 GPS인식에서 발생하는 오차도 보정할 수 있도록 한다.

내비간트리서치에 의하면 2025년 겨우 4%의 차량만이 자율주행자동차이지만, 2035년에는 70%의 차량이 자율주행 자동차로 바뀐다고 한다. 불과 3년 뒤인 2020년에 벌써 부분적인 자율주행은 일반화될 것이며 2025년이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보편화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만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도로여건도 자율주행자동차가 운행하기 용이하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GPS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하시설물이나 복층주차장에 대한 3차원 지도도 사전에 정비되어야 한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인근의 네바다 주는 2012년 5월에 이미 구글의 무인자동차에게 운전을 할 수 있는 면허를 주었다. 미국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길을 터준 것이다. 외국에서는 벌써부터 운전을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에 대한 운전면허가 검토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법률이나 보험계약의 정비도 요구된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소유주, 자율주행차량 제조사, 운전을 한 로봇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발한 회사가 어떻게 책임을 분배하는지에 대한 사전규제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택시면허는 대도시에서 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양도나 상속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나 운전로봇의 등장으로 감축될 택시면허에 대한 보상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주된 부품은 전후방을 감시하는 비디오카메라와 전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레이저 스캐너이다. 이와 같은 감지장비와 더불어 자율주행 자동차는 응급상황에 대응할 철저한 알고리즘이 마련되어야 한다. 도로 위에는 갑자기 낙하물이 떨어질 수도 있고, 중앙선을 넘거나 바짝 붙어오는 대항차들도 있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센서가 사용될 경우, 정보의 내용과 시간에 차이가 있다면 이 문제도 해결하여야 한다. 복잡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CPU와 메모리는 신속한 판단을 하기에 충분한 처리속도와 용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자동차나 커넥티드차량으로 바뀌고 있지만 일반차량에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회사는 이미 자동비상제동장치를 광고하고 있다. 이 장비는 레이더가 물체를 탐지하고 시각센서가 차량과 보행자를 판단한다. 사전에 충돌시점을 계산하여 경고를 발령하고 운전자가 대처를 하지 않으면 제동장치가 긴급히 작동하도록 한다.

필자는 산호세에서 캘리포니아의 수도인 새크라멘토까지 거의 매일 4시간씩 운전한 적이 있었다. 장거리를 운전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65마일에 주행 속도를 고정하는 크루즈콘트롤을 이용하여 손가락만으로 운전했다. 이 기능은 이미 진화하여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거리가 줄어들면 위에서 설명한 자동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하도록 변모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의 고속도로에는 표지병이 설치되어 있어 차선을 이탈하면 타이어가 이것을 밟으면서 ‘다다다다’하는 소리를 낸다. 한국에서는 제설작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표지병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2020년부터는 일부 대형차량에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조사한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졸음운전사고의 치사율은 18.5%로 과속 추돌사고보다 2.4배나 높다. 도로공사가 졸음쉼터를 늘리는 것도 이 문제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메르세데스 벤츠 등은 이미 심장박동수를 조사하여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자율주행에서 앞서가는 분야 중 하나는 자율주차이다. 2017년에 출시된 BMW 7시리즈에는 주차만 자율적으로 해주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고 한다. 필자도 우측에 핸들이 있는 국가에 가면 가끔 일렬주차가 서툴어진다. 이 장치는 주행방식의 변경 시에 특히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장비들은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할 때까지 훌륭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이 완성된 미래는 어떻게 될까?

OECD산하 국제운송포럼이 포르투갈의 리스본 시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편화되면 현재 판매된 차량의 단지 10%의 차량만으로도 기존의 통행수요를 소화한다고 한다. 이것은 판매된 자동차의 90%는 도로에 주행하지 않고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화는 자율주행차량들을 공유하여 활용하면, 피곤할 때도 이용이 가능하고, 차량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되므로 전체 통행량은 증가한다. 현재보다 6% 정도 전체적인 주행거리가 늘어난다고 한다.

출근시간과 같은 피크시간에 자율주행이 가능한 합승택시를 운영한다면 운행중인 차량의 수는 현재보다 65%나 감축된다. 인공지능이 전체 차량흐름을 예상하여 고객을 몇 분씩 일찍 깨울 경우 운행차량을 더 줄일 수도 있다.

도심에도 변화가 생긴다. 막대한 주차공간이 필요가 없어지고, 대형주차장은 상업시설이나 주거시설로 활용될 수 있어 공간의 효율성은 늘어난다. 이동형 사무실의 증가도 이루어진다. 달리면서도 계속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장비와 도구는 고객이 있는 곳으로 신속히 이동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율주행자동차는 이동에 제한을 가지는 장애인들에게는 큰 희소식이 된다. 서울시는 이미 장애인전용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운전사가 오지만, 머지않아 장애인용 휠체어를 탑재하는 자율주행차량이 등장할 것이다. 1~2인승의 자율주행자동차가 거실에까지 바로 들어와 장애인들을 돕게 될 날도 머지않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http://www.investinvalley.com


전기자동차는 제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의 삶을 새롭게 바꿔놓을 분야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글에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및 BYD제품과 최근 각광 받는 휴대형 이동장치를 중심으로 우리 곁으로 바싹 다가온 전기자동차의 미래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촉발되었던 제3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IT기업들은 주로 전자나 통신업종으로 분류되었다. 이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된 특징으로 거론되고 있다. IT기업들과 기계업종의 융합은 이미 당연시 되고 있다. 구글, 애플 등 전통적인 IT기업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커넥티드카 시장에 몰입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로 유명한 인텔도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업체 모빌아이를 17조원에 인수하여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기업인 삼성전자도 차량용 전장제품인 하만을 인수하였고, BYD에도 투자하여 자동차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디트로이트 교외의 헤이즐파크에 약 285억원을 투자하여 직접 전기자동차 부품공장을 건설하였다.

사실 전기자동차는 가솔린이나 디젵자동차보다 앞서 개발되었다. 하지만 지속성이 없고, 출력도 약한 배터리 때문에, 일찌감치 가솔린과 디젤 엔진차량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전기자동차가 다시 그 힘을 발휘한 것은 향상된 배터리 덕분이다. 필자는 지난 주 세계최고의 전기자동차라고 하는 테슬라의 모델S 90D를 시승할 기회가 있었다. 차량의 밑바닥이 대부분 배터리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뛰어넘는 470km의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출퇴근용으로 큰 불편이 없는 성능이다.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더욱 촉진시키는 것은 환경문제이다. 미세먼지 기준(PM 2.5)을 미국과 일본 기준인 1일당 35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강화한다면, 서울시의 경우 년간 5일중 1일은 환경기준을 초과한다. 미세먼지의 주범은 공장의 굴뚝과 디젤 등을 이용한 내연기관차량의 배기가스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영국은 벌써부터 전기자동차 전용구역을 지정하여 화석연료 차량을 규제하는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고, 2040년 휘발유와 디젵차량의 판매의 완전 중단까지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도 2030년까지 도내의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 가솔린이나 디젤차량으로의 회기는 불가능하며 전기자동차의 보급은 불가피하다.

지난주에 시승한 테슬라의 차량은 앞의 본네트와 뒤의 트렁크가 아무런 장치도 없이 텅텅 비어있었다. 실내의 스티어링휠과 트랜스미션은 일반 승용차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대시보드의 버튼들은 거대한 LCD패널로 대체되어 있었다. 2DIN짜리 차량용 오디오대신 12.9인치의 아이패드 프로가 장착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최대출력은 약 400마력으로 소나타 뉴라이즈의 상위모델 245마력과 비교하면 60%이상의 추가 출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출력은 BYD가 최근 출시한 전기버스 e-BUS12에 맞먹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무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주유비용은 절감은 큰 이점이 아닐 수 없다. 엔진오일이나 연료필터 등을 갈아주지 않아도 되어 유지비도 상당히 절감된다.

테슬라 모델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모델은 현재 1억2,00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최신형 소나타에 비하여 4배나 비싼 가격이었다.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수령할 경우 1억원 정도로 구매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다.

테슬라가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면 가장 대중적인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는 중국 광동성 선전에 있는 BYD이다. 2016년 테슬라가 약7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BYD는 1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승용차 판매에 주력하는 동안 버스·택시·중형버스·화물차·쓰레기 수거차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이 회사는 테슬라의 기반인 실리콘밸리 의 샌프란시스코시, 페이스북, 스탠포드대학 등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 중국 선전에서 전기자동차로 운영하는 택시를 처음 타보았다. 전기택시는 일반택시의 13위안보다 낮은 11위안을 기본요금으로 책정하고 있었다. 낮은 요금과 새 차가 주는 쾌적함은 기존의 택시보다 전기택시를 선호하게 만들었다. 이 택시는 배터리 잔량을 LED로 표시하여 방전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었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충전중임을 표시해주었다. BYD는 사실 10년 전부터 선전하이테크 박람회에 자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투자하였다고 광고하면서 이미 돌풍을 예고하고 있었다.

버스부문에는 아예 BYD에 대항할 경쟁자가 없어 보인다. BYD의 버스는 이미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자동차 업계의 신속한 추격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BYD는 벌써부터 한국의 전기버스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주력모델인 K9은 충전 후 주행거리가 410km로 테슬라의 승용차 모델에 비교해도 성능이 많이 뒤지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친환경 저상버스를 구매할 경우 약 1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잔존가치도 높게 인정되므로 국내에서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2017년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BYD와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 공식주행거리는 191km이지만 실제실험결과는 351km을 주행한 후 충전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한다. 테슬라와 달리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선에서도 구매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전기자동차의 이용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배터리를 이용한 휴대형 이동장치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그레이트몰에서는 10년전에 이미 경비원이 세그웨이를 이용하여 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고가인 세그웨이와 달리 중국의 사오미에서는 35만원선에 두발을 가진 전동휠 나인봇을 출시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유명한 사오미의 나인봇의 속도는 16km로 자전거수준이지만 22km을 주행할 수 있다. 두발인 세그웨이 형태와 달리 안정성이 강화된 세발의 전동킥보드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30만원 이상에 판매되는 이들 제품은 1회 충전으로 30km정도 주행할 수 있고 저렴한 충전비용으로 출퇴근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에는 여행용가방이 전동스쿠터로 변신하는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조그만 휴대형 이동장치도 IT기술과 결합하여 그 활용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전기스쿠터들이 스마트폰과 연동된 도난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1회 충전으로 320km을 주행할 수 있는 리트모터스의 전기오토바이는 두발로 세워두어도 넘어지지 않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혼다의 전기오토바이는 자율주행기능으로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간다. 아직은 서울시의 한강시민공원 등에서 이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휴대용 이동장치의 주행거리는 늘어나면서 가격은 인하되고, 편의성은 증대되므로 자전거나 장애인용 전동휠체어처럼 널리 보급될 날도 결코 멀지 않았다.

<필자 약력>

​여정현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koreanewstimes@kntimes.co.kr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http://www.investinvalley.com


올해 9월부터 한국에서도 스마트도시법이 시행된다고 한다. 국회가 정의한 스마트도시란 ‘정보통신기술로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던져줄 초연결성은 도시의 각 요소들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인공지능기술은 교통을 자율주행으로 바꾸며, 3D프린터 등을 활용한 개별적 맞춤형 생산과 스마트파밍 기술은 도심을 다시 제조업과 농업 중심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슬로우 비디오(2014)’은 이미 CCTV로 촘촘히 연결된 도시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개인들이 설치한 인터넷 카메라는 전세계 주요 도시에 실시간으로 중개한지 오래전이다. 서울시의 경우 2016년말 9,647개의 CCTV로 연결되어 도심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충돌사고, 화재, 범죄 등을 감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이미 거리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넘어 각 가정에 깊숙이 파고들어 유아나 노인, 애완동물 감시의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더 발전된 형태는 인공지능범죄 예방프로그램이다. 미국의 피츠버그 경찰국은 작년 10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유사한 '크라임 스캔' 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범죄발생가능성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분석 기법으로 처리하여 범죄의 발생이 예견되는 곳에 사전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범죄예방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 쇼핑몰은 일부 문제점이 있었으나, 나이트스코프사의 로봇을 쇼핑몰 경비에 투입한 바 있고, 두바이 경찰은 지난달 얼굴인식 기능을 가진 150센티, 100kg의 크기의 로봇경찰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얼굴인식과 범죄분석을 하는 로봇이 경찰을 대체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도시에 가져올 또 다른 변화는 자동차의 공유와 자율주행의 증가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의 불법주정차로 인한 손실은 4조9,000억원이나 된다. 하지만 미래사회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이 증가하면서 불법주정차 문제도 크게 사라질 것이다. 더 나아가 자동차의 소유구조가 바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24시간 중 10% 미만만 실제로 자동차에 탑승한다. 하지만, 이제는 주차된 자동차가 스스로 새로운 탑승객을 찾아서 이동하게 될 것이고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보다는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국내 영업 중인 스마트폰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인 쏘카는 2012년 100대의 차량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2017년 이미 7,000대를 넘어서 공유경제의 발전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서울시가 2016년 개편한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도 대여와 반납이 자유로워진 공유의 진보된 형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차량기술뿐 아니라, 커넥티드기술, 공유기술, 디지털지도 기술도 골고루 발달해야 한다. 차량기술에서는 구글이나 테슬라가 기술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서울대학교의 스누버 등이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국내 연구는 아직 가격인하와 상용화와 거리감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콤마아이 등은 이미 999달러의 가격에 일반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한축으로 여겨지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다른 차량과 서로 교신을 하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 업계에 널리 보급되거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은 차가 접근할 경우 이를 경고하는 앱은 이미 출시된바 있다.

디지털지도 기술에서 앞서가는 도시는 싱가폴이다. 싱가폴은 이미 도시전체의 3D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고층의 주차타워나 지하 주차장 내부 정보를 디지털화한 지도 제작이 끝난 상태이다. 싱가폴은 스마트톨링에서도 선구적이다. 싱가폴은 좁은 공간을 가진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이다. 그래서 차량에 6천만원에 가까운 등록세를 부과하고 있고, 1998년에 이미 혼잡통행료 시스템을 도입하여 차량 통행량을 줄였다. 싱가폴 정부는 무선시스템을 이용하여 차등적으로 징수한다. 필자도 2006년 싱가폴에서 직접 운전을 하면서 편의점에 들려서 무선징수시스템에 지불할 금액을 충전해보고 차량운행 자체를 줄인 경험이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도시가 직면할 또 다른 변화는 도시의 생산기지로의 변모이다. 그동안 제조업은 다수의 인원을 고용한 산업단지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제 3D프린팅이나 로봇기술은 도심에 제조업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IOT기술을 이용한 자동화된 복층온실은 수경재배장소로 도시를 가능하게 한다. 국내에서도 이미 물과 양분을 사물인터넷기술로 적기에 제공하고, LED 조명으로 빛까지 조절하는 수경재배 모듈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도 스마트도시가 직면한 또 다른 과제이다. 이미 수도와 전기, 가스를 원격으로 실시간 검침하는 스마트계량기는 각 가정에 확대되어 분배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가정과 전기자동차가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할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급도 증가하고 있다. 쓰레기봉투가 없는 무인쓰레기 수거시스템도 확대되고 있다. 도심 상권의 효율적인 조성을 위하여 서울시는 이미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신용카드회사, 유동인구정보로 구성된 빅데이터가 적절히 활용된다면 묻지마식 창업으로 인한 자원의 낭비도 막을 수 있고, 상권을 적절히 재조정할 수도 있다.

제4차산업혁명이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릴지 몰라도 변화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시작되었다. 주변의 사소한 변화부터 관심을 가진다면,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거대한 파도를 보다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필자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주)명정보기술 산호세법인 근무

여정현  admin@koreanlawyer.com

Posted by 여정현의 제4차 산업혁명
,